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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현직 최초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영화 '미씽' 고른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를 관람한 뒤 관객, 영화 전공 대학생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후 영화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 미씽은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로 책임지던 워킹맘이 보모와 함께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는 내용의 미스터리 영화다. 지난해 개봉해 이번 영화제에는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2010년 이후 외부에 공개한 영화 관람 일정만 16회에 달한다. 이번이 17번째 영화관람이 된다.

2012년 대선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영화 ‘광해’를 본 뒤 눈물을 흘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에는 영화 관람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강조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강화하는데 활용해왔다. 이번에 관람하는 ‘미씽’ 역시 한국 사회의 여성 문제에 대한 성찰과 연관이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 이후인 지난 8월 13일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 운전사’를 관람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함께였다. 영화 관람 이후 문 대통령은 “광주 이야기는 영화로도 마주하기 힘든 진실이기 때문에 광주 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열흘 뒤 5ㆍ18 당시 전투기 출격 대기와 헬기 사격 의혹에 대한 특별조사를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용산 CGV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보도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오른쪽)와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아직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용산 CGV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보도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오른쪽)와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아직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청와대]

지난해 12월에는 원전 재난 영화인 ‘판도라’를 관람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탈원전과도 연관이 있다. 그에 앞선 2월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을 본 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꼭 봤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부산영화제 참석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영화제 개막 직전 준비상황 점검 차 부산을 방문했지만, 영화를 관람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2012년 10월 대선을 앞둔 시점, 2015년 10월 야당 대표 시절 등 이미 두차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특히 2012년에는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게 나란히 참석했다.

2012년 10월 4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애서 열린 2012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박근혜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2012년 10월 4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애서 열린 2012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박근혜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또 이날 부산 방문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3번째다. 문 대통령은 거제 출신이지만, 부산은 자신의 성장배경이자  ‘정치적 고향’이다.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부산 사상구)도 부산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19일 탈원전을 선포했던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과 8월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동아시아-중남미 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 회의 개회식에 참석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부산 시민을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이 있는 영화계 인사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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