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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팀 아이텔(Tim Eitel·46)의 그림은 깊다. “두 가지 색만 있으면 공간을 만든다”고 말하는 그다. 무채색에 가까운 톤으로 구성하는 그의 화면이 깊어지는 만큼 현대인의 외로움도 진해지는 게 아닐까.
2년 전부터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 교수로 일하고 있는 그는 네오라우흐가 이끄는 독일 신 라이프치히파의 간판스타다. 신 라이프치히파는 회화의 기초를 중시하며 구성과 색에 대해서도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동독의 엄격한 구상회화는 서독의 자유로운 추상성과 만나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예술 조류를 만들어냈는데, 그것이 바로 신 라이프치히파다.
팀 아이텔 개인전: 멀다. 그러나 가깝다 #9월 30일~11월 12일 학고재갤러리 #문의 02-720-1524
그는 사진기를 갖고 다니다가 스냅숏을 찍고 이를 화폭에 옮긴다. 그 사이 화면 속 배경은 점점 간략해지고 구도는 절제된다. 하여 일상의 풍경도 그의 작품 속에서는 낯설어진다. 익숙한 낯섦이 느껴지는 이유다.
글 정형모 기자
사진 학고재갤러리·©Jean-Louis Losi and courtesy of Tim EitelGalerieEIGEN + ART Leipzig/Ber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