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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으로 길어 올리는 깊은 공간감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53호 20면

GALLERY

건축학 학습(2017), 캔버스에 유채, 70x70cm

건축학 학습(2017), 캔버스에 유채, 70x70cm

인테리어와 왕관(왕)(2017), 캔버스에 유채, 60x70cm

인테리어와 왕관(왕)(2017), 캔버스에 유채, 60x70cm

독일 작가 팀 아이텔(Tim Eitel·46)의 그림은 깊다. “두 가지 색만 있으면 공간을 만든다”고 말하는 그다. 무채색에 가까운 톤으로 구성하는 그의 화면이 깊어지는 만큼 현대인의 외로움도 진해지는 게 아닐까.
2년 전부터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 교수로 일하고 있는 그는 네오라우흐가 이끄는 독일 신 라이프치히파의 간판스타다. 신 라이프치히파는 회화의 기초를 중시하며 구성과 색에 대해서도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동독의 엄격한 구상회화는 서독의 자유로운 추상성과 만나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예술 조류를 만들어냈는데, 그것이 바로 신 라이프치히파다.

팀 아이텔 개인전: 멀다. 그러나 가깝다 #9월 30일~11월 12일 학고재갤러리 #문의 02-720-1524

그는 사진기를 갖고 다니다가 스냅숏을 찍고 이를 화폭에 옮긴다. 그 사이 화면 속 배경은 점점 간략해지고 구도는 절제된다. 하여 일상의 풍경도 그의 작품 속에서는 낯설어진다. 익숙한 낯섦이 느껴지는 이유다.

글 정형모 기자
사진 학고재갤러리·©Jean-Louis Losi and courtesy of Tim EitelGalerieEIGEN + ART Leipzig/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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