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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버젓이 총기거래" 베레타·글록 등 실제 총기 '심의건수 100배 폭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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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불법적인 총기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난감 총이나 개조총기가 아닌 베레타(사진)나 글록 등 실제 총기다. 불법 총기는 주로 필리핀이나 러시아 등에서 밀수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포토]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불법적인 총기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난감 총이나 개조총기가 아닌 베레타(사진)나 글록 등 실제 총기다. 불법 총기는 주로 필리핀이나 러시아 등에서 밀수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포토]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불법적인 총기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수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폭탄제조법까지 공개, 거래되고 있어 관계 당국의 단속 강화가 요구된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총포, 도검, 폭발물 관련 심의가 지난 2008년 13건에서 지난해 6월 기준 1371건으로 10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정요구 건수도 같은 기간 8건에서 255건으로 28배 이상 늘었다.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총기는 베레타(Beretta)와 글록(Glock) 등 실제 총기다. 장난감 총이나 개조된 총기가 아니다. 이들 총기는 필리핀, 러시아 등에서 밀수돼 불법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최근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으로 우리 국민 역시 총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며 "불법무기거래가 해외도 아닌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실]

[사진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실]

이와 함께 신 의원은 온라인상에는 인명 살상에 쓰일 우려가 있는 폭탄제조법 등의 내용도 공공연하게 유통되거나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몇 년 전 신은미씨 콘서트장 폭발물 테러, 연세대 폭발물 사건 등 우리나라에서도 몇 번의 폭발물 사건이 있었음에도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폭탄 제조법이 공개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설탕, 냄비 등을 통해 손쉽게 사제폭탄을 제조하는 방법이 거래, 공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방통위와 방심위는 물론 경찰청, 검찰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며 "단속강화를 위한 실효성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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