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이코패스' 성향 나타나

중앙일보

입력

딸의 친구인 여중생 김모(14)양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마스크도 씌우지않았고 수갑 찬 손목도 가리지않았다.이씨는 이날 오전 중랑경찰서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뒤 호송됐다.20171013.조문규 기자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마스크도 씌우지않았고 수갑 찬 손목도 가리지않았다.이씨는 이날 오전 중랑경찰서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뒤 호송됐다.20171013.조문규 기자

13일 경찰 프로파일러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아성애 성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를 면담한 프로파일러는 "이씨의 성적 각성 수준이 병적이거나 집착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일반적 시각에서 과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며 "아내가 죽은 뒤 (성적 욕구 충족을)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성인 여성을 생각하다가 쉽지 않자 통제가 쉬운 어린 청소년을 범행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인식했고, 장애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자신을 놀리던 반 친구들을 한 대씩 때리는 등 폭력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며 "사이코패스 분석 결과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달 30일 낮 12시경 중랑구 망우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딸을 통해 피해자를 유인한 뒤, 딸을 시켜 전날 준비한 수면제가 든 드링크를 건넸다.

중앙일보는 11일 딸의 여중생 친구 A양(14)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

중앙일보는 11일 딸의 여중생 친구 A양(14)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영학은 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잠든 피해자를 추행했고, 이튿날 1일 낮 12시 30분경 깨어난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수건과 넥타이를 이용해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이영학은 이후 딸과 함께 피해자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트렁크에 실은 뒤, 이날 밤 9시 30분경 딸과 함께 강원도 영월군 야산에 유기했다.

이영학은 13일 오전 서울 북부지검에 송치되기 전 중랑경찰서에서 나오며 "아내가 죽은 뒤 약에 취해있었고, 한동안 제 정신이 아니었다.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