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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144.97달러 사상 최고치 기록...분할 이슈에 급등

중앙일보

입력

비트코인 가격이 12일(한국 시간) 5000달러를 돌파, 최고점을 경신했다.

비트코인 자료사진. [중앙포토]

비트코인 자료사진. [중앙포토]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일 장중 5144.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 기록한 최고점(5013.91달러)을 뛰어넘었다.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이슈로 지난달 15일 3000달러 선을 내줬던 걸 고려하면 한 달도 안 돼 70% 넘게 급등한 셈이다. 오후 5시 50분 현재는 5089.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서도 599만1000원 사상 최고가 #분할 앞두고 8월 학습효과에 매수세 #헤지펀드 전설 "6~10개월 내 1만달러 돌파"

출처: 코인데스크

출처: 코인데스크

글로벌 가격 급등에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599만1000원을 기록했다. 600만원에 9000원이 못 미치는 가격이다.

최근 비트코인 급등은 앞으로 다가올 비트코인 분할 이슈 때문이다. 오는 25일에는 홍콩의 채굴 세력이 주도하는 비트코인골드가 탄생한다. 현재의 전용(ASIC) 채굴기로만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을 그래픽카드(GPU)로도 채굴이 가능하게 만들어 ‘비트코인의 민주화’를 실현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25일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동일한 수량의 비트코인골드가 지급된다. 투자자들은 지난 8월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캐시(BCH)가 분할돼 나왔던 때를 떠올리며, 비트코인 분할을 악재가 아니라 비트코인골드라는 코인을 덤으로 배당받는 이벤트로 여기고 있다. 배당을 받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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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 달 1일에는 비트코인 블록 크기를 두 배로 키우는 ‘세그윗2X’라는 일종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예정돼 있다. 이런 업그레이드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대립, 또다시 비트코인이 쪼개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통상 비트코인 분할은 악재이지만, 역시 8월의 기억으로 투자자들은 두 개로 쪼개지더라도 둘을 합친 가격은 원래의 비트코인 가격을 뛰어넘지 않겠느냐고 낙관한다.

이와 관련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손꼽히는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6~10개월 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약 1135만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의 ‘패스트 머니’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린다”며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우리 생애 최대의 거품이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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