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관람석 박차고 나간 美부통령 펜스…트럼프처럼 ‘무릎꿇기’에 발끈

중앙일보

입력 2017.10.09 15:07

미국프로풋볼(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Colts)의 팬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경기관람을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날 오후 경기 시작 수십분 전에 자신의 정치 기반지역인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 아내 캐런과 함께 나타난 펜스 부통령은 경기관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듯 관중석에 앉아 찍은 부부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경기 상대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였다.

펜스 부통령 부부가 트위터에 올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사진과 입장 표명. [펜스 트위터 캡쳐]

펜스 부통령 부부가 트위터에 올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사진과 입장 표명. [펜스 트위터 캡쳐]

흥분은 잠시였다. 국가가 연주되자 펜스 부통령 부부는 왼쪽 가슴에 오른쪽 손을 얹고 미국 국가를 따라 불렀다. 이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도 잡혔다. 하지만 국가가 끝나자 펜스 부부는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그는 그 이유를 트위터에 적었다. “미국이란 나라와 국기, 군인들에게 불경스러운 어떤 이벤트에 대해서도 예의를 갖추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견해를 표명할 자격이 있지만 NFL 선수들에게 국가에 대한 예를 표하라고 하는 것이 지나친 강요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포티나이너스 선수 20여 명이 국기에 대한 경례 대신 ‘무릎꿇기’를 했던 것이다. 펜스 부통령이 주지사를 지냈던 이유에서인지 홈팀인 콜츠 선수들은 무릎꿇기에 동참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들 무릎꿇기하자 자리 떠
“국가에 대한 예를 표하라하는 건 지나친 강요 아냐”
트럼프 “경기장 떠나라고 펜스 부통령에게 지시해둬”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다”고 자신의 뜻을 분명해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화답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무릎 꿇기로 조국에 불순한 태도를 보인다면 경기장을 떠나라고 펜스 부통령에게 지시해뒀다”며 “펜스와 캐런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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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선수들의 무릎꿇기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출신 콜린 캐퍼닉이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면서 국민의례 저항운동으로 확산됐다. 캐퍼닉은 당시 무릎꿇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나는 흑인과 유색인종을 억압하는 나라의 국기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속어를 써가며 비난하고 ‘무릎 꿇기’에 나선 NFL 선수들을 구단들이 쫓아내라고 압박했고, 양측의 갈등이 깊어졌다. 이후 미국프로야구(MLB)에서는 물론 소셜 미디어에선 해시태그 ‘#TakeAKnee’가 확산되고 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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