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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는 넘치는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52호 19면

Devil’s Advocate 

7일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인적자본’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적자본지수는 69.88점으로 130개국 가운데 27위다. 순위는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상승했지만 점수는 7점 가량 떨어졌다. 세부 항목을 보면 15~24세 청년층의 문해·산술 능력은 100점으로 세계 1위, 고등교육 등록률은 세계 2위다. 하지만 이런 인적자본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 노동참여율은 28.1점(120위)으로 꼴찌 수준이다. 특히 남녀 고용 격차가 심각하다. 15~24세엔 100점으로 세계 1위였다가 핵심노동인구인 25~54세에는 72.5점으로 뚝 떨어져 85위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일을 그만두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늘고 있어서다. 여성 고용률이 70% 이상인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인적자본지수 상위권을 휩쓸었다. 장기 출산휴가, 남성 출산휴가 의무제 등 가정친화적 정책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돕고 있다. 세계적인 저성장·고령화 시대엔 자본보다 사람이 경쟁력이다. 인재를 꿸 실(일자리)과 바늘(정책)이 절실하다.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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