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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융합 사고력 길러주는 책은?

중앙일보

입력

 전문가들은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집약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협업과 융합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전통적 학문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전 세계 사람과 협업하며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는 인재가 각광받는다. 서울 동북고 융합수업팀의 강현식 물리 교사는 “수학·과학의 기초 소양을 쌓으면서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려면 독서가 제일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강 교사를 포함해 동북고 융합수업팀의 교사들이 ‘융합적 사고력을 키워 주는 책’을 추천했다.

교사가 권하는 연휴 읽을 만한 책 ③ <중고생 수학·과학편>

『코스모스』(칼 세이건, 사이언스북스)

 저자는 우주 탄생부터 지구·태양계의 형성, 그리고 생명과 인류의 출현까지 장구한 역사를 통해 인류의 시작과 현재, 미래를 보여 준다. 단지 별을 다룬 천문학이 아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다. 광대한 우주 속에서 티끌보다 못한 ‘나’라는 존재를 돌아보는 것은 신선하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야밤의 공대생 만화』(맹기완, 뿌리와이파리)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과학만화다. 머리 싸매고 공부하자고 만든 책이 아니다. 그냥 읽다 보면 패러데이의 전자기 유도 법칙을 알게 되는 식이다. 과학자들의 연애편지 등 지금껏 몰랐던 재미있는 일화도 많다. 즐기면서 과학에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빅히스토리 20, 세상은 어떻게 끝이 날까?』(강방식 외, 와이스쿨)

 인공지능과 합성생물학의 시대인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객관적 통계자료를 활용해 상상의 지평을 넓힌다. 역사학·물리학·정치학·인류학·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화산 폭발과 전염병, 이스터섬의 문명, 우주와 인류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를 만날 수 있다.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필리프 스콰르조니, 다른)

 0.74도. 지난 100년간 지구는 이만큼 뜨거워졌다. 빙하는 녹고 해수면은 올라갔다. 저자는 “우리는 얼마나 뜨거운 세계에서 살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욕망의 수레바퀴에 끼여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인류에게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냉철한 시각으로 경고한다.

『인류의 기원』(이상희, 사이언스북스)

 이 책의 부제는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다. 인류의 출현,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로 인류의 역사를 탐구한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출현을 앞둔 인류에게 저자는 “지금도 인류는 진화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들며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전염병의 세계사』(윌리엄 맥닐, 이산)

 전염병 연구는 생물학 분야로 인식되곤 했다. 이 책은 생물학과 역사·정치·지리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화론적 관점에서 전염병의 세계를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도 카스트제도와 불가촉천민의 유래는 인도 동남부 고온다습지대의 열대 전염병과 관련이 깊다.

『욕망하는 식물』(마이클 폴란, 황소자리)

 우리는 먹기 위해 또는 쾌락을 위해 인간의 손으로 각종 식물을 길러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식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사실은 인간이 식물의 종족 번식을 위해 봉사하도록 길들여졌던 것은 아닐까. ‘식물의 관점’이라는 독특한 시각으로 독자에게 과학적 이해는 물론 철학적 사색을 제공한다.

『이만근 교수의 수학 오디세이』(이만근, 21세기북스)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이고 자연의 이치를 표현하는 언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수학은 그저 ‘교과서 속 문제’로 인식될 뿐이다.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파스칼의 계산, 수학자 락모어의 렘브란트의 위작 감정 이야기 등은 수학을 교과서에서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다.

『빛의 물리학』(EBS 다큐프라임, 해나무)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상대성 이론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 가슴을 뛰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하지만 상대성 이론의 영역을 우리 눈으로 직접 관찰하기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난해한 상대성 이론을 공상과학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같은 제목의 EBS 동영상을 시청하면 더 좋다.

『과학이 빛나는 밤에』(이준호, 추수밭)

 저자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우주 탄생부터 첨단 뇌과학까지 과학의 전 영역을 종횡무진한다. 핵융합, 탄소 결합, RNA, 미토콘드리아, 국가의 탄생, 확률 파동 패러독스, 양자역학 등 묵직한 개념들이지만 막힘이 없고 쉽다. 친한 친구의 이야기처럼 편하게 읽힌다.

정리=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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