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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7) 매일 눈 운동했더니 시력 0.3에서 1.0으로 좋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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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 눈을 관리하는 비법 중에서 생활관리뿐만 아니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혈 자리,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초로 만든 차 등에 관해서 알아보았다.

눈과 간, 근육은 서로 연결된 속성으로 분류 #눈 운동하면 안구건조증 극복, 시력 개선 #손바닥 뜨겁게 비벼 눈에 대는 것도 한 방법

이번 편은 눈 운동을 해 안구건조증을 극복하고 시력까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린다. 또 마지막으로 한의원에서 하는 치료법들을 참고로 안내한다.

눈. [중앙포토]

눈. [중앙포토]

동의보감에 따르면 눈과 연결된 장부는 간이다. 눈과 간이 연결되어 있다는 한의학의 지식이 최근에 여러 상품을 전하는 광고매체에서 말하다 보니 상식처럼 전해지는 점은 다행이다. 그렇게 한의학의 지식이 조금씩 알려지다 보면 건강을 관리하는 데 참 도움이 될 것 같다.

한의학에서 오장육부를 표현하는 말들은 오행의 속성에 따른다. 오행까지 설명하려면 동양학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하니 좀 어려울 수 있는데, 간단하게는 ‘속성끼리 분류해 놓은 것’이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세상의 사물을 5가지 속성으로 구분하는데, 뻗어 나가려고 하는 기운이 시작되는 속성을 ‘목’으로 분류한다. 이 목에 해당하는 성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나무다. 그래서 목하면 보통 나무 목(木)이라고 기초한자에서 알려준다.

몸의 에너지가 뻗어 나가는 눈 


오장육부 중에서 목에 속한 장기가 바로 간이다. 간은 피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이 피는 언제든 심장으로 옮겨져 온몸으로 뻗어 나가고자 하는 기운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눈 역시 마찬가지의 기운이다. 눈에서 형형한 기운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 몸의 에너지가 뻗어 나가는 기운을 가진 곳이 눈이다.

다크서클. [중앙포토]

다크서클. [중앙포토]

그런 면에서 혈액의 흐름, 즉 혈액 순환을 잘 보여 주는 곳 역시 눈이다. 눈이 맑은지, 눈자위가 어떤지, 눈주변 다크서클이 어떤지로 혈액순환을 추측할 수 있다. 근육도 목에 속한다. 근육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튀어 나갈 듯한 힘이 느껴진다. 바로 그런 속성이 목이다. 눈은 6개의 근육으로 둘러싸여 움직이는데, 이게 계속 여기저기로 움직인다. 눈의 움직임을 스캔해서 관찰해보면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동양학의 기본개념을 알기쉽게 설명했는데, 목이라는 속성 속에 간, 눈, 근육, 혈(피) 이런 개념들이 한 가족의 속성을 띄고 있다는 것으로 정리를 할 수 있다. 그래서 결론만 가지고 “눈과 간이 연결돼 있다” 고 말하게 된다.

이렇듯 이 결론 하나에는 수많은 철학적 사유와 인체를 관찰한 고민이 담겨있다. 사실 한의원에서 간이 안 좋아요 라는 말은 이런 목의 체계가 안 좋다는 뜻이라서 그 말을 듣고 혈액검사로 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수 있다.

자, 이제 이런 속성을 이해했다면 눈을 건강하게 하는데 중요한 연결고리를 생각할 수 있다. 평소에 혈 보충이 많이 되는 음식을 먹고, 근육을 키우면 눈 역시 좋아질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눈자체를 운동하면 눈에 바로 도움이 되고, 안구건조증이나 침침할 때 눈운동과 혈자리 자극 등이 직접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측면에서 눈운동을 하면 시력까지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시력. [중앙포토]

시력. [중앙포토]

안경으로 시력조절 안돼  

보통 시력이라고 하면 안경을 떠올리는데, 안경은 눈 앞에 있는 수정체로 들어오는 상을 조절하는 장치다. 그런데 사실 상이 맺히는 원리를 살펴보면 수정체로 들어오는 모습 뿐만 아니라 뒤에 상이 맺히는 부분인 망막의 위치 역시 중요하다. 이 위치가 앞으로 혹은 뒤로 가면 상이 엉뚱한 곳에 맺히니까 잘 안 보이게 된다.

눈 전체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 좋아지면 이 상이 맺히도록 하는 부분을 잘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눈운동을 해서 주변 근육을 건강하게 하면 시력도 좋아질 수 있다. 실제로 동의보감 건강스쿨 강연모임에서 시력개선 방법을 알려드린 후 시력이 상당히 개선된 분들이 있다. 이 방법은 유투브에서 ‘진짜건강’을 검색하면 여러 영상 중에서 눈운동법이 있으니 직접 보실 수 있다.

이제 구체적인 눈 운동 방법을 알려드리면, 먼저 사물을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보는 연습을 한다. 가까이 있는 것을 한 번 봤다가, 먼 곳에 있는 것을 봤다가 하는 방식을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눈근육 전체가 풀어졌다 조였다 하면서 운동이 된다.

그 다음으로 손바닥을 뜨겁게 비벼서 눈 앞에 가져다 놓으면 눈의 따뜻한 기운이 전해지면서 편해진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것은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지만, 내 손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기운은 눈에 편안함을 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눈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제 목과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눈만 아래위 좌우 대각선으로 움직여준다. 빙글빙글 돌리고 이리저리 움직여도 좋다. 파리를 눈으로만 쫓다보면 정말 이리저리 돌아다닐 것이다. 마치 그런 느낌으로 움직여준다.

눈을 감고 손바닥을 비벼서 뜨거운 느낌이 들면 눈 전체를 비빈다. [중앙포토]

눈을 감고 손바닥을 비벼서 뜨거운 느낌이 들면 눈 전체를 비빈다. [중앙포토]

그리고 지난 번 알려드린 눈 주변의 혈자리를 꾹꾹 눌러준 다음, 뒤통수에 피로가 쌓이는 부분도 풀어준다. 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뼈를 빙 둘러 지압을 해 주어도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불이 깜빡이는 곳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면 안 좋지만, 눈 운동을 훈련할 때에는 불을 1초간 껐다 켰다 하면 홍채가 열렸다 닫혔다 하기 때문에 홍채운동도 된다.

한의원에서는 눈주변의 혈자리에 침치료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거기다 눈거풀 안쪽의 혈자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런 시술은 출혈도 있을 뿐더러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가정에서 해서는 안 된다. 생활한의학에서는 편하게 자극할 수 있는 부분만 알려드리니 자극이 약하더라도 항상 안전한 범위까지만 스스로 하는 것이 좋다.

눈 운동법. [중앙포토]

눈 운동법. [중앙포토]

그 다음 눈과 간쪽에 도움이 되는 팔다리의 여러 혈자리에 침을 놓는다. 눈 주변 혈자리에 한약을 직접 주입하는 약침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시술법이다. 한약을 직접 복용하는 법도 정말 좋다. 얼굴로 올라가는 화를 내리고, 간의 혈을 보충하면서, 눈에 직접 도움이 되는 약초들이 있다. 때로는 한약초로 만든 한방 안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또, 눈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도 있다. 위에 알려드린 원리들을 그대로 기계장치에 옮겨 가정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가벼운 증상은 집에서 할 수 있겠지만 심한 건조증이나 시력에까지 문제가 생기면 이런 방법들을 동원해야 나을 수 있다.

눈이라는 조직은 워낙 예민하다보니 문제가 생기면 포기를 하거나 수술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자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많다. 한의학 지식은 전문가가 해야할 영역도 있지만, 일부는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인 것 같다.

매일 눈 운동을 포함해 눈을 관리하면서 휴식을 취해주다보면 훨씬 편하고 맑은 눈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시력 개선이 된 분도 많고, 필자 역시 0.3에서 1.0까지 시력이 향상되었으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꾸준히 해 보시길 강력추천한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hambakusm@hanmail.net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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