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거리의 경기도 이천 마장면에 들어선 덕평공룡수목원은 공룡을 테마로 한 때 호랑이가 살던 동맥이산에 자리잡았다. 이곳에는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 등 움직이는 대형 공룡모형 25종과 3D공룡 영화상영관이 설치돼 있다. 공룡수목원의 압권은 대형 공룡과 곤충들이 모여 사는(?) ‘공룡곤충 전시관’이다. 일본과 중국에서 제작된 티렉스와 ‘박치기공룡’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등 높이 4~10m 대형공룡 모형들을 볼 수 있다.
어두운 실내에 들어서면 공룡들이 '으르렁~'거리는 울음소리와 함께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하다. 티라노사우르스는 이빨을 번득이며 꿈틀거린다. 한걸음 더 가면 박치기공룡들이 머리를 부딪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룡 외에도 사막사마귀, 여치 등 움직이는 대형모형 곤충 21종도 설치됐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어린아이들은 대형모형들의 모습과 포효소리에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품에 안기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물론 덕평공룡수목원은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룡을 전시한다. ‘쥬라기공원’ 등 에서 본 스펙타클한 헐리우드 영상장면을 상상하지는 마시길...)
이곳을 만든 안승우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공룡을 좋아해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움직이는 공룡을 접하게 되고 일본방문 중 봤던 공룡모형에 반해 공룡을 테마로 하는 수목원을 구상했다”며 “내년까지 수목원 안에 있는 용승천 폭포의 규모를 키워 물 속에서 움직이는 공룡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했다. 또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 등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상설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공룡 외에도 수목원 이름에 걸맞게 가족단위로 방문한 관람객들은 다육식물과 허브식물을 볼수 있는 대형온실,조각공원, 동맥이산 산책로 등을 즐길 수 있다. 전나무 숲 보존지역인 동맥이산은 80년 이상 수령의 참나무,도토리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철쭉과 흑산도비비추 등 자생식물 500여종도 서식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