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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에 '혈세' 비판했던 이언주 의원 보좌관이 남긴 댓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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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지난달 30일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7'에 대해 "혈세 들여 흥청망청한다"고 비판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의 보좌관이 "문재인 정권은 한화에 빚이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의원은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토요일 여의도에 있는데 갑자기 뭐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며 "저도 평소 축제를 좋아하지만, 지금처럼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막대한 혈세 들여 불꽃 축제하며 흥청망청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언급한 불꽃축제는 2000년부터 진행된 한화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혈세와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사진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3일 이 의원의 계정으로 "나는 한화 광고가 마음에 안 든다. '나는 불꽃이다. 한화' 왜 내가 불꽃이어야 하냐? 내가 한순간에 타버리고 없어져 버리는 하찮은 존재냐?"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댓글에는 "수령님을 위한 총포탄되자는 거냐? 한탕주의의 극치다"라며 "일개 기업에 교통까지 통제하면서 폭죽놀이 할 권한이 있냐?"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번 최순실 사태는 박원오의 거짓 증언이 처음이자 끝인데 이 자도 한화와 관련 있다. 문재인 정권은 한화에 빚이 있는 것이다"라며 "한화는 보수 편인척하지만 실제로는 좌파 편이고 김대중 때 성장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5일 이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님의 의도가 아닌데 일이 일파만파 왜곡되어 제가 솔직하게 해명하려 한다"며 이 의원이 아닌 보좌관이 올린 댓글이라고 해명했다.

정수경 보좌관은 "의원님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살펴보다가 불꽃축제 관련 글로 공격을 받고 있길래, 내용을 보고 화가 난 저는 로그아웃을 하고 힘이 되어드리고자 제 계정으로 들어가서 제 의견을 쓰려다가 댓글 하나를 퍼 와서 올렸다"며 "제 계정으로 올린다는 게 제 실수로 의원님 계정에서 로그아웃이 안된채 올린 것을 몇 시간 뒤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이 의원님과 무관하게 일어난 일"이라며 "제 실수로 인해 의원님이 더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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