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의 운전자 스트레칭법

중앙일보

입력

회사원 정 모(30·서울 양천구) 씨는 지난 1일 새벽 서울에서 고향인 광주광역시까지 차를 몰고 갔다. 그는 설·추석 등 명절에는 주로 새벽 시간에 이동한다. 정 씨는 "명절 귀성·귀경길은 매번 '졸음과의 싸움'이다. 항상 긴장하고 핸들을 잡는다"고 말했다.

귀성·귀경길에 졸음운전 하면 #사망위험이 보통 때의 약 2배 #운전석에서 목 뒤로 젖히고 #서서 허리·목 뒤로 젖히기 #팔 끌어당겨 어깨 풀기

지난달 30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부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명절은 장거리 운전과 교통정체로 인한 졸음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김경빈 기자

지난달 30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부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명절은 장거리 운전과 교통정체로 인한 졸음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김경빈 기자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졸음운전 치사율은 100명당 16.1명으로 일반 고속도로 사고 치사율(100명당 9.1명)의 1.8배에 달한다. 시속 100㎞ 이상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2~3초만 깜빡 졸아도 100m 이상 눈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깜빡 졸기에 십상이다. 같은 자세로 오래 운전하면 피로가 더 많이 쌓인다. 목을 숙이면 평소보다 목이 받는 부담이 5~6배 는다. 쌀 한 가마니를 머리에 이고 운전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어깨·허리 근육도 뭉치기 쉽다.

차가 밀릴 때, 신호 대기 중일 때 10초만 차에서 허리·목 스트레칭을 하면 피로와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휴게소에서 짧은 스트레칭을 하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운전자를 위한 스트레칭법을 알아본다.

서울대병원 정선근 재활의학과 교수

서울대병원 정선근 재활의학과 교수

허리 펴고 목 뒤로 젖히기

운전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건 목 디스크다. 평소 목이 지탱하는 머리 무게는 5㎏ 안팎이다. 하지만 운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질 때처럼 고개를 숙이면 부담이 20~30㎏까지 올라간다. 이 때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이 '허리 펴고 목 뒤로 젖히기'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가슴을 활짝 편 뒤 턱을 치켜들면서 목을 뒤로 젖힌다. 젖힌 상태에서 5초 유지하고 원래 자세로 돌아오면 된다. 팔의 위치보다 가슴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대를 잡고 있다면 굳이 팔을 높이 들거나 목을 젖히지 않아도 된다. 목을 너무 심하게 젖히면 현기증이 생길 수 있고, 목 디스크가 있는 경우 팔이 저릴 수 있다. 최대 60도까지만 젖히는 게 좋다.

팔끌어 당겨 어깨 스트레칭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돌아가는 관절이다. 운동 범위가 큰 만큼 손상되기 쉽고, 조금만 굳어도 통증이 느껴진다. 이를 예방하는 동작이 '팔끌어 당겨 어깨 스트레칭'이다. 어깨 뒤쪽 관절막을 풀어줘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고, 어깨 선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부상 당하지 않도록 천천히 당겨준다.

목·허리 뒤로 젖히기

허리는 몸의 기둥이다. 앉아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허리 뿐만 아니라 목·어깨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운전할 때는 허리를 대부분 앞으로 굽히는 데, 이 때는 중간 중간 시간을 내 서서 하는 스트레칭을 해주자.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손을 허리에 올린 채 서서히 목·허리를 뒤로 젖힌다. 이 자세를 5초 유지하고 원래대로 돌아온다. 목·허리 피로를 동시에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허리를 너무 심하게 젖히면 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