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2일 서울의 교통 관문인 서울역과 반포터미널은 고향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로 온종일 붐볐다.
역과 터미널은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추석을 앞둔 이 날은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보다 고향으로 떠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더 많았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귀성객들을 배웅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1시 40분,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신광옥(63) 씨는 부산 시댁으로 명절을 쇠러 가는 딸과 손주를 배웅하기 위해 서울역에 나왔다. 딸과 손주가 기차에 탔지만 신 씨는 자리를 뜨지 못하고 차장 밖에서 손주와 딸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었다. 딸과 손주 손재후(4) 군이 탄 열차가 플랫폼을 빠져나가자 그때야 자리를 떴다.
같은 날 오후 1시 45분, 창원행 KTX 열차 밖 풍경은 배웅하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는 차장 안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고 양손을 머리 위해 올려 사랑한다는 의미의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는 한 여성은 "복잡한 명절 기간, 딸과 사위가 내려오는 번거로움을 없애려 명절 전에 올라와 딸과 사위를 만나고 간다"고 말했다.
신혼부부 좌우로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를 보내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들 역시 기차가 플랫폼을 벗어날 때까지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달랬다.
사진·글=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