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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추석 연휴 첫날, 홍성으로 맛기행 어때!

중앙일보

입력

대하가 돌아왔다! 홍성으로 떠나는 맛기행

“횡성 아니라 홍성?”

소고기 먹으러 충남 홍성에 간다고 했을 때의 주변 반응이었다.

“자연산 대하? 그 살아서 파닥거리는 새우 말이지?”

이번엔 대하 이야기를 꺼냈을 때 들은 말이다.
홍성과 홍성 먹거리에 대한 오해가 많다. 아니, 홍성의 맛에 대해 아는 이가 드물다. 일일오끼 세번째 지역으로 홍성을 선택한 건 그래서다.

12:00 서울서 먹기 힘든 자연산 대하

대하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와중에 맛과 크기가 비슷한 흰다리새우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흰다리새우도 많이 판다. 11월까지 잔뜩 살을 불린 자연산 대하를 맛볼 수 있다.

가을 별미 먹으러 홍성으로
굳이 홍성까지 가야하는 이유는 자연산 대하는 남당항에서 팔기에도 빠듯하고, 서울서 파는 건 대부분 양식이다. 대하뿐만 아니라 꽃게, 전어까지 먹을 수 있다. 축제위원회에서 가격을 통제하니 바가지 걱정은 NO!

파닥파닥 흰다리새우
남당항 식당 어촌마을에 자리를 잡고 소금구이용 자연산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주문! 흰다리새우는 달궈진 프라이팬에서 한참을 파닥거리며 제 온몸에 소금을 버무렸다. 사람들은 “이 재미에 활 새우를 먹는다”고 말한다.

연한 자연산 대하, 전어랑 꽃게 빠지면 섭하지!
자연산이 조금 더 살이 연한 듯 하다. 그러나 눈가리고 맛을 맞추라 한다면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다. 고소한 맛이 잔뜩 오른 전어는 구이로 먹고, 살이 가득 찬 꽃게는 찜으로 먹는 걸 추천!

15:00 부드러운 육질

홍성 한우는 강원도 횡상이나 전남 한평 한우에 비해 인지도가 약하다. 하지만,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시장이나 옛 지명만 봐도 홍성 한우의 깊은 내력을 알 수 있다. 2015년 기준, 한우 6만 두 기르고 있는데, 전국 지자체 중 다섯번째 규모이자 군 단위로 최대다.

항구서 멀지 않은 지역에 한우 맛집이 있는데 바로, 서부농협 축산물판매장이다. 홍성군이 인증한 ‘홍성한우’를 파는 업소가 홍성에서도 6개 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다. 식당은 직접 고기를 사다가 구워먹는 ‘홍보관’과 1+ 등급 이상 한우를 내주는 ‘한우 전문식당’이 있다.

한우 전문식당에서 스페셜(150g 3만6000원)을 주문하면 등심과 갈빗살, 안창살등이 나온다. 부위를 떠나서 육질이 무척 부드럽고 소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나지 않는다.
*tip : 홍성사람들이 즐겨 찾는 한우 전문점은 암소 특수부위를 전문으로 파는 내당한우다.

다음 날 8:00 토굴 구경하고 젓갈 백반 먹고

토굴새우젓이란 광천읍 옹암리 독배마을에 있는 산 속 굴에서 숙성한 새우젓을 말한다. 굴 안은 연중 섭씨 13~15도, 습도 70~80%로 유지! 광천시장은 젓갈집이 많이 몰려있는데 새우젓 뿐 아니라 온갖 젓갈과 광천 김을 판다. 10월19~22일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축제가 열린다.

광천에서는 젓갈 백반을 먹어봐야 하는데, 원조격으로 꼽히는 집은 석이네식당휴게소! 젓갈백반(1인 1만원·2인분 이상 주문)을 주문 시, 9가지 젓갈과 돼지불백·된장찌개·계란찜을 함께 내준다. 불맛이 강하면서도 맵지 않은 불백 맛도 훌륭하다.

10:00 모카맛 좋은 가내수공업 프로덕션

인스타그램에 많이 등장하는 가내수공업 프로덕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는 벽면이 온통 새하얘 세련미 넘치는 분위기이다. 카페 한쪽에 있는 커피 볶는 기계와 깔금하게 정렬한 드립커피 도구가 눈에 들어온다.

원고지에 손으로 적은 메뉴가 인상깊다. 가내수공업 프로덕션의 대표 메뉴는 크림모카(5000원)와 에스프레소(3500원). 크림모카·핫초코·로얄밀크티 등은 생크림을 직접 끓여 만들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에스프레소는 균형이 잘 잡힌 맛이고, 크림모카는 단맛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직접 끓인 크림 맛이 고소하다. 한 잔 한 잔 정성 들여 만든 커피는 예사롭지 않다.

12:00 하루 6시간만 파는 소머리국밥

국밥으로 유명한 홍성전통시장 안 ‘홍흥집’. 장날이 아니어서 한산했던 시장 한편으로 줄지어선 국밥집에만 사람들이 북적인다. 홍흥집 메뉴는 단출하다. 소머리국밥(6000원)과 돼지내장탕(6000원), 소머리 수육(1만원)과 돼지내장(1만원).

“국물은 맑은데 맛이 깊다.”

소머리 수육은 입에서 녹을 듯 부드럽고, 돼지 내장탕은 잡내가 거의 없고 시원하다. 맛의 비결을 묻자, 윤씨는 “아침에 떼온 좋은 고기를 얼리지 않고 쓰는 것 밖에 없어요. 육수도 얼려서 쓰는 법이 없고요.”

홍흥집은 11시 즈음부터 손님을 받고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쉬는 날이 부정기적이라 미리 전화로 확인을 해보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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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승표 기자
사진 = 박종근 기자
제작 = 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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