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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北외무성 북미국장, 29일 러와 비공개 회담 "한반도 정세 논의"

중앙일보

입력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사진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사진 연합뉴스]

한반도 안보 현안 논의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 당국자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28일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가 다음날 최 국장과 회담한다"며 "양측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회담은 언론 접촉 없이 비공개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지난 26일 평양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방문 목적을 묻는 말에 최 국장은 "러시아 외무성과 협상하기 위해 왔다"고만 말하고 자리를 떴다.

최 국장의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 측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최근 북미 간 '말싸움'과 그에 따른 강경 대결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러시아 측의 중재 방안 모색을 위한 취지로 알려졌다.

최 국장은 대미협상의 콘트럴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부르미스트로프는 러시아 측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이며,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이기도 하다.

북한 문제와 관련 러시아의 최근 행보로 볼 때, 최 국장의 방러는 비상한 관심을 끈다. 앞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2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초청했고, 18일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최 국장을 만나기도 했다.

미국과 북한의 입장을 차례로 살핀 뒤 이번에는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 국장을 러시아로 초청한 셈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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