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순환 고리 끊겠다" 대학 도서관에 붙은 중국인 유학생의 대자보

중앙일보

입력 2017.09.28 16:22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중앙대 도서관에 붙은 중국인 유학생의 대자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다.

중앙대 전경(좌), 대자보(우). [사진 중앙대, 온라인 커뮤니티]

중앙대 전경(좌), 대자보(우). [사진 중앙대,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대자보는 "친애하는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글로 시작한다.

이 학생은 "저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한국에 온 지 8개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한국어회화 수준이 낮아 많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도서관에서 카드를 찍을 때 문제가 발생해 담당하시는 분께 여쭤봐도 무성의한 태도에 왕왕 곤혹을 느끼곤 합니다"라며 유학 생활에 불편함이 있음을 전했다.

한국어회화 수준이 낮다고 자신을 설명했지만, 높은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며 대자보를 작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자신을 중국인 유학생이라 소개한 학생의 대자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을 중국인 유학생이라 소개한 학생의 대자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 학생은 "많은 유학생이 한국어도 많이 배우지 못하고, 한국인 친구도 사귀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유학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 합니다"라며 대자보를 작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만약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라며 "저는 고대중국사, 문화상식, 고대한어 방면에 깊은 지식이 있습니다. 또한 아나운서 수준의 중국어 발음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당신 또한 저와 같다면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며 자신의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인 유학생의 수준 높은 대자보 작성에 네티즌들은 "짧게 요약하면 한국 친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인보다 글을 잘 쓴다" "내가 당장 연락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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