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중앙대 도서관에 붙은 중국인 유학생의 대자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다.
해당 대자보는 "친애하는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글로 시작한다.
이 학생은 "저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한국에 온 지 8개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한국어회화 수준이 낮아 많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도서관에서 카드를 찍을 때 문제가 발생해 담당하시는 분께 여쭤봐도 무성의한 태도에 왕왕 곤혹을 느끼곤 합니다"라며 유학 생활에 불편함이 있음을 전했다.
한국어회화 수준이 낮다고 자신을 설명했지만, 높은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며 대자보를 작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 학생은 "많은 유학생이 한국어도 많이 배우지 못하고, 한국인 친구도 사귀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유학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 합니다"라며 대자보를 작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만약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라며 "저는 고대중국사, 문화상식, 고대한어 방면에 깊은 지식이 있습니다. 또한 아나운서 수준의 중국어 발음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당신 또한 저와 같다면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며 자신의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인 유학생의 수준 높은 대자보 작성에 네티즌들은 "짧게 요약하면 한국 친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인보다 글을 잘 쓴다" "내가 당장 연락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