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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워드 퍼주는 업체는 조심”…P2P 투자, 이것만은 체크하라

중앙일보

입력

P2P(Peer to Peerㆍ개인 간 거래) 대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P2P 연구업체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누적대출액은 1조6741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 취급액만 1조452억원에 이른다.

[알면 돈 되는 금융꿀팁]

급성장의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171개 회사의 평균 상품 수익률이 14.6%에 이른다. 세금(수익금의 27.5%)과 업체 이용 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약 10% 안팎의 수익이 가능하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부작용도 급증하고 있다. 연체율과 부실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171개사 중 홈페이지를 통해 연체율과 부실률을 공개하는 업체는 전체의 70% 수준이다. 이들의 연체율(연체 후 30~90일 경과)은 8월 말 현재 평균 1.41%이고, 부실률(연체 후 90일 이상 경과)은 0.44%다. 일부 업체는 26일 현재 연체율이 전체 상품의 절반(47%)에 육박하고, 부실률이 10%를 웃도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투자 위험 증가에 금융감독원은 28일 ‘P2P 대출 상품 투자 시체크해야 할 핵심포인트’를 안내했다. 금융꿀팁의 68번째 주제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① 원금 보장 안 된다
P2P 상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돈을 빌린 사람이 갚지 못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투자자가 져야 한다. 그런데도 ‘100% 안전을 보장한다’거나 ‘원금이 보장된다’는 등의 문구를 앞세워 투자를 유인한다면 유사수신행위 업체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일부 P2P 업체에서는 자체적으로 부실 보상 자금을 마련해 투자자 손실 발생 시 일부를 보전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일부 상품에 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실 보전 금액도 투자금 전액이 아니기 때문에 부실 대출 발생 시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때문에 수익률만 보고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식으로 빚을 져서 투자하면 안 된다. 대출 이자보다 수익률이 높으니 아무런 리스크 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원금이 보장 안 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② 반드시 분산 투자하라
P2P 상품은 제도권 금융상품이 아니다. 일반적인 제도권 금융상품보다 투자 리스크가 크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선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다.

현재 ‘P2P대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업체당 투자한도는 1000만원이다(이자ㆍ배당소득 2000만원 초과, 또는 사업ㆍ근로소득 1억원 초과자는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법인 및 전문투자자는 투자 한도가 없다). 여러 개 업체의 여러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효율적이다.

특히 투자한도를 위반하거나 피할 수 있다며 투자를 유인하는 업체는 가이드라인 위반업체다. 금융사기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한도 적용을 받지 않도록 법인 설립을 유인하거나, 대부업법상 P2P 대출 방식이 아닌 상법상 조합방식으로 고액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다.

③ 부동산 담보라고 PF 맹신하지 마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상품은 빌라 등 건축자금을 미리 대출해 주는 계약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보통 건물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담보물(토지 등) 가치가 작아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건물주들은 일단 P2P를 통해 돈을 빌려 건물을 완공한 후, 이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싼 금리의 대출을 받아 고금리의 P2P 대출금을 갚는다.

문제는 정상적으로 건축이 되고 준공 허가까지 나야 담보 가치가 생긴다. 그런데 최근 한 업체는 상품 만기가 가까워져서야 그간 건축 공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려 문제가 됐다. 이 상품 투자자들은 만기가 지났는데도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미분양이 발생하거나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이 제한될 경우엔 P2P 투자 원금을 손실 볼 수 있다.

따라서 투자를 결정할 때에는 부동산을 담보로 잡았다고 무조건 안심하지 말고 담보권이 어느 정도인지, 선순위인지 후순위인지, 건축물 대상 지역은 어디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왕이면 공사 진행 상황을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시하는 업체를 골라 투자하는 게 리스크를 그나마 줄이는 길이다.

④ 27.5% 세율 낮추는 방법 있다
P2P 상품 투자 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27.5%의 세금을 내야 한다. 소득세법상 비영업대금 이자소득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은행 예적금에 대한 이자소득세(15.4%)보다 세율이 월등히 높다.

다만 세금을 계산할 때에 원 단위는 절사한다. 세금이 79원이라면 70원이라고 산정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100개 이상의 신용채권에 소액 분산투자하는 P2P 상품의 경우엔 실효 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200만원을 150개의 신용채권에 분산투자하면 실제 내야할 세금은 수익의 16~17%로 줄어든다.

⑤ 인터넷 카페에서 평판 확인하라
현재 P2P 업체는 금융 관련법상 제도권 금융회사가 아니며, 금감원의 검사 대상 기관도 아니다. 그런데 P2P 대출 시장이 돈을 빌리는 사람과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가 P2P 업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만나 거래하는 곳이다 보니, 투자위험 역시 단일 감독기관이 아니라 집단지성을 통해 모니터링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곧, 인터넷 카페 등에서 위험 업체에 대한 정보를 회원들끼리 공유한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투자자 모임(카페)에서 P2P 업체의 연체 발생 사실, 투자 후기, 상품자료 등을 분석해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현재 크사모ㆍ펀사모ㆍ피자모ㆍP2P연구도 등 여러 카페가 운영 중이다. 다만 카페에는 업체 관계자가 올리는 광고성 글도 다수 존재하는 만큼 카페 글이라고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⑥ 리워드 퍼주는 업체는 조심하라
P2P 업체를 선택할 때에는 연체율ㆍ수익률 등 과거 실적과 상세한 상품설명, 사후관리, 가이드라인 준수여부 등 투자자 보호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업체는 투자자에게 과도한 리워드(투자금액의 일정 부분을 돌려주는 것)나 지나친 경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투자를 현혹한다. 리워드를 5%까지 주고, 투자 대가로 항공권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업체는 대출심사 및 리스크 관리 능력보다는 일회성 이벤트 행사에 의존하는 업체다. 과도한 행사로 재무상황이 부실해질 수 있으며 불완전 판매 소지도 크다. 투자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⑦ 고객 돈 분리ㆍ보관하는지 확인하라
P2P 대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P2P 업체는 고객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고객 예치금을 P2P 업체 등의 자산과 분리ㆍ보관해야 한다.

분리보관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업체가 파산ㆍ해산할 경우 제2의 채권자가 P2P 업체 자산에 가압류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어 고객 투자예치금이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 분리보관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P2P 업체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현재 고객예치금을 농협ㆍ신한ㆍSCㆍ전북ㆍ광주은행 등에 예치하거나 신탁하는 방안이 마련돼 있다. 투자하려는 P2P 업체가 이런 은행들의 분리보관 시스템을 적용했는지 P2P 업체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은 한편, 가이드라인 위반 업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는 업체는 감독강화 및 투자자의 외면 등으로 시장에서 점차 도태돼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⑧ 협회 비회원사는 더 위험하다
P2P금융협회는 P2P 대출 업무를 취급하는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자율적으로 설립된 임의 단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체 P2P 업체 172개 회사 중 54개사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회원사 전체의 시장점유율은 79% 수준이다.

협회는 P2P 대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회원가입 심사, 업무 방법서 마련, 외부 자체 점검, 회원사 제명 등 자율규제시스템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이에 반해 비회원사의 경우 자발적인 자율규제를 받지 않는다. 불투명하게 운영될 소지가 높을 뿐 아니라 인력ㆍ자본 등이 영세하거나 홈페이지가 갑자기 폐쇄되는 경우도 있어 비회원사 상품에 투자할 때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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