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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덕업일치의 꿈’ 현실화시킬 신지식 생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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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 대표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 대표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는 20대 청년 10명 중 8명이 취미와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는 ‘덕업일치’를 꿈꾼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좋아하는 분야에 깊이 몰두하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 ‘덕후’와 직업의 ‘업’을 합친 신조어 ‘덕업일치’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꿈’을 이룬 것과 같은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필자는 청년들이 덕업일치를 이루고, 더 나아가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진정으로 자신이 꿈꾸는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지속해서 탐색하고 습득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및 지식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생 숫자가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기존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십 명의 학생을 교사 1명이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 내용도 입시를 위한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짜여 있다. 22세기 사회의 주도적 역할을 할 아이들을 20세기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음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 힘겹게 취업 문턱을 넘어섰으나 이직의 필요성이 있는 경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엄청난 내공을 가진 전문가와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문제는 양질의 전문 지식과 정보를 구분하기 어렵고, 전문가의 조언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공유 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검증된 전문 지식이 한데 모인 지식 생태계, 즉 지식공유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꿈을 찾고 실현하고자 하는 지식 소비자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시도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지식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많은 소비자들이 습득한 지식을 발전시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생산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 또한 미래의 먹거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존 지식이 또 다른 지식으로 재구성돼 새롭게 탄생하는 흐름이 새로운 지식 생태계의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초융합·초연결·초지능화가 가속화돼 다른 영역과 공유 및 협력하는 가치가 중요해질 것이다. 지식공유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열린 지식 생태계가 필요한 이유다. 개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지식 생태계가 활성화돼 누구나 자신의 꿈을 꾸고 성취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길 기대해본다.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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