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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서 일본이 사라진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평창올림픽 홈페이지 내 '드림 프로그램' 소개 화면. 일본 열도와 사할린 부근 지도가 빠져 있다. 현재는 수정된 상태다.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평창올림픽 홈페이지 내 '드림 프로그램' 소개 화면. 일본 열도와 사할린 부근 지도가 빠져 있다. 현재는 수정된 상태다.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세계지도에 일본이 누락돼 일본 정부가 항의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스가 요시히데 日 관방장관 공개항의 #조직위 "단순한 실수"...곧바로 수정 #'독도' '동해' 표기 놓고도 한일 신경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겸 정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 홈페이지에 일본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조속한 수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일본측이 문제 삼은 부분은 '2018 평창' 섹션의 하위 항목인 '드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콘텐트다. '드림 프로그램'은 평창이 올림픽 유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한 내용으로, 세계 각국의 청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동계 스포츠와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이 프로그램의 운영 실적을 소개하는 그래픽으로, 전 세계 75개국에서 1574명의 청소년이 한국을 다녀간 사실을 보여주는 세계지도에 일본 열도와 러시아 사할린에 해당하는 지역이 빠졌다.

일본과 사할린 지역 지도를 넣어 수정한 평창올림픽 홈페이지 화면.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일본과 사할린 지역 지도를 넣어 수정한 평창올림픽 홈페이지 화면.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일본은 평창올림픽 홈페이지 내 평창와 강릉, 두 개최도시를 소개하는 코너중 한반도에서 평창과 강릉의 위치를 보여주는 작은 지도에 '독도'와 '동해'라는 표기가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스가 장관은 "이런 상황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네티즌과 언론은 다소 격앙된 반응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각종 SNS를 통해 "고의로 일본 지도를 지웠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야한다", "명백한 차별을 받으면서까지 일본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등의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일본 언론 또한 스가 장관 발표 이후 평창올림픽 조직위에 전화를 걸어 "일본 지도를 삭제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며 날선 질문을 던지고 있다. "조직위가 고의로 일본 지도를 지웠다는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일본이 이번 일을 문제 삼아 논란을 확대시켜선 안 될 것"이라는 국내 네티즌의 반응과 상반된다.

독도와 동해를 표기한 평창올림픽 홈페이지 내 영문 화면.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독도와 동해를 표기한 평창올림픽 홈페이지 내 영문 화면.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이와 관련해 조직위 관계자는 "드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세계지도에 일본 지역이 누락된 건 지난 2월 홈페이지 디자인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담당자의 단순한 실수"라면서 "2월 이전에 운영한 홈페이지에는 일본 지도가 포함돼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측으로부터 관련 연락을 받은 뒤 즉각 수정해 현재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독도와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입장 표명을 위해 담당자들과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 2월 개편 이전까지 활용한 '드림 프로그램' 소개 화면. 일본 지도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 2월 개편 이전까지 활용한 '드림 프로그램' 소개 화면. 일본 지도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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