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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순 해명, 모든 게 의혹 투성이"…가수 김광석 친형 경찰 출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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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씨의 딸 서연양 사망사건 재수사를 위해 김씨의 친형 김광복씨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가수 김광석씨의 딸 서연양 사망사건 재수사를 위해 김씨의 친형 김광복씨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가수 김광석(1996년 사망)씨의 딸 서연양의 사망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27일 고발인인 김씨의 친형 김광복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 12시50분쯤 서울경찰청에 출석한 김씨는 취재진들 앞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이 이 기회에 밝혀졌으면 좋겠다. 진실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불러 고발장에 적힌 사실 관계들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고발장 내용만으로는 증거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우리가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김씨의 진술을 자세히 듣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김씨는 동생 김광석씨 부인 서해순(53)씨가 서연양의 폐질환을 방치해 숨지게 했고 딸의 죽음을 저작권 관련 소송 중 가족들에게 숨겼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수사팀은 28일 오후 2시에는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서연양 사망 당시 출동했던 경찰과 구급대원 등도 차례로 부를 방침이다. 피의자 신분인 서씨를 조사하는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가 될 전망이다.

서씨는 27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적극 부인했다. 서씨는 "(서연양의 죽음을) 친가 쪽 뿐 아니라 (친정) 엄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며 "장애우 엄마들은 장애우가 잘못되면 마음으로 묻는 거지, 조문받고 부조금 받을 경황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 유족 측을 향해서는 "(남편이) 돌아가신 이후로는 시댁 식구들을 본 적이 었다. 서우(서연양)를 식구들이 진작 찾았으면 (서연양 사망 사실을) 알게 됐을 것 아닌가"고 반문했다.

소송 당시 담당 변호사에게조차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황이 없었고 그때 재판의 실질적인 당사자는 미성년자인 서연이가 아닌 나였다"고 했다. 굳이 알릴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서연이가 없으면 내가 불리하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서연이를 잘못되게 했겠느냐"며 "병원 기록과 부검 서류가 다 있어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서씨의 이야기는) 너무나 거짓이 많다. 모든 부분이 의혹 투성이다"고 주장했다. 김광석씨의 사망 이후 시댁과의 교류가 전혀 없었다는 서씨 주장에는 "서연이의 소식이 궁금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서씨가 보기 싫어 멀리했던 것 뿐이다. 처음 서연이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조카가) 혼자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반박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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