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리그 출전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난 강정호(30·피츠버그)가 현지에서 심경을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홈페이지는 27일(한국시간) 강정호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강정호는 "경기를 안 뛴 지 오래 됐기 때문에 여기 와서 새로운 경험을 하겠다. 좋은 선수가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주선으로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서 뛸 예정이다. 강정호는 "몸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꾸준히 수비와 타격 연습도 했다. 최대한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대해선 "수준이 높다고 들었다. 즐기면서 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올시즌)경기 자체를 못 뛰었기 때문에 팀에 많이 미안했다. 많은 팬에게 실망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 더 열심히 하려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 운전을 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강정호는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교통사고를 내 가중 처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약식기소가 아닌 정식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항소장을 제출했지만, 재판부가 기각해 원심대로 확정됐다. 미국 이민국이 강정호의 비자발급을 거부하면서 강정호는 2017시즌을 뛰지 못했다. 강정호는 그동안 개인훈련을 하며 지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경기감각 회복을 위해 도미니카 리그행을 추천했다.
멕시코,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에서 열리는 윈터리그는 메이저리그 유망주는 물론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참여해 비시즌 동안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무대로 활용된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지만(뉴욕 양키스)이 지난 2015년 최초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진출한 바 있다.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12월22일 정규시즌이 끝난다. 강정호의 소속팀 아길라스는 산티아고를 연고로 하며 1951년 리그가 만들어질 때부터 참여해 20회 우승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