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연 10~20% 수익 보장’ 믿지 마세요 … 사기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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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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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수신업체가 기승을 부려 퇴직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사수신행위 피해 신고는 249건으로 6개월 전 216건보다 15.2%(33건) 늘었다.유사수신행위 피해 신고는 지난해 상반기 298건이던 것이 하반기 216건으로 줄었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사수신업체는 주로 퇴직자들을 노린다. 은행에 넣자니 이자가 너무 낮아 생활비 마련이 어려운 퇴직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것이다. 원금을 지키면서 고수익을 준다며 복잡한 상품구조를 설명하면 금융지식이 약한 사람은 대부분 넘어간다고 한다. 해외통화선물(FX)을 이용한 사기가 대표적이다. FX마진 거래로 남긴 수익을 돈을 맡긴 고객한테 돌려주는 방식인데, 원금보장에다 고정 수익률(대개 월 1%)를 지급한다며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얼마 전엔 IDS홀딩스라는 회사가 FX거래를 하다가 투자자들에게 1조원 가량의 피해를 끼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국금융투자자 보호재단에 따르면 퇴직자가 금융사기의 표적이 되는 이유로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노후자금 걱정, 노화로 인한 인지 능력 저하,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건강 약화와 심리적 취약 등이 꼽혔다.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연 10~20% 이상 수익은 거짓일 가능성이 커 조심해야 한다. 고수익 보장을 약속하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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