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산수'
오염 차단 샘물, 천연 미네랄 풍부 #중국·홍콩·대만 등 수출시장 확대 #국내외 인기 힘입어 생산라인 증설
농심은 지난 2015년 10월,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투자해 백산수 신공장을 가동했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취수부터 생산·물류·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최첨단 설비로 처리하고 있다. 백두산 화산암반층이 거른 깨끗한 물을 한 병에 오롯이 담아내려 노력한 결과다.
‘세계 최고의 물을 세계 최고의 설비로 담는다‘는 철학으로 만든 농심 백산수는 출시 이후 탁월한 품질로 국내 생수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해 시장 2위에 안착했다. 또 중국 전역에서 유일하게 판매되는 한국 생수 제품으로 세계 최대 생수 시장인 중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농심은 백산수의 국내·외 인기에 힘입어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기존 가동 중이던 1·2호 라인에 3호 라인을 더해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농심은 점차 백산수 수출지역을 확대해가며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차별화된 원수(原水)로 만들어 미네랄 함량 풍부=농심은 백두산 해발 670m 청정 원시림에 위치한 내두천에서 백두산의 자연과 시간이 빚은 먹는샘물인 백산수를 생산하고 있다. 외부 오염으로부터 철저히 차단된 백두산 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내두천은 자연 용천(湧泉)으로 사시사철 6.5℃~7℃를 유지하는 희귀한 저온 천연화산암반수다. 또 백두산 천지로부터 수백만 년 동안 화산암반층을 거치며 불순물은 자연 여과되고 우리 몸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이 넉넉히 녹아 들어간 천혜의 수원지다.
천지부터 백산수 수원지인 내두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은 국가 원시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사람의 출입이 없는 백두산 원시림보호구역은 백두산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며 문명의 침범을 허락하지 않는다. 백산수가 깨끗하고 안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백두산 청정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려 내두천으로부터 3.7㎞ 떨어진 생산라인까지 송수관을 연결해 외부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라는 풍부한 수량과 천혜의 환경 덕분에 미네랄 함량도 풍부하다. 백산수는 20억t의 백두산 천지물이 평균 수백미터 두께의 현무암층과 부석층(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층)을 수십년에 걸쳐 천천히 통과한 물이다. 백산수의 수질 분석 결과를 보면 천연 미네랄 성분이 균형 있게 녹아 있어 세계적 생수 브랜드와 견줄 만큼 물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백산수는 pH 7.2~7.3 으로 우리의 혈액과 같은 약알칼리성이다. 칼륨·마그네슘·칼슘 등 유익한 천연 미네랄이 시중 어떠한 제품과 비교해도 풍부한 편이다. 특히 치매현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카 성분이 시판 생수 중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세계 최고 설비로 생산라인 증설=농심은 해외에서 늘어나는 백산수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공장 가동 2년 만에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기존 가동 중이던 1·2호 라인에 3호 라인이 더해져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렸다. 3호 라인 역시 1·2호 라인과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로 구축됐다.
여과 설비는 독일 펜테어(Pentair), 페트용기 제작은 캐나다 허스키(Husky)가 담당했다. 물을 병에 담는 과정인 보틀링(Bottling)은 에비앙 등 글로벌 생수업체 설비를 담당하는 독일의 크로네스(Krones)의 기술로 완성했다.
백산수의 수출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홍콩으로 백산수를 처음 수출하며 본격적 해외시장 진출을 알렸으며, 올해는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