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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중앙신인문학상] 다음 작품도 일상의 리듬으로 쓰고 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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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제18회 중앙신인문학상 수상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로 중앙일보를 찾았다. 왼쪽부터 시 부문 강지이, 소설 부문 이현석, 문학평론 부문 이병국 당선자. [장진영 기자]

제18회 중앙신인문학상 수상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로 중앙일보를 찾았다. 왼쪽부터 시 부문 강지이, 소설 부문 이현석, 문학평론 부문 이병국 당선자. [장진영 기자]

서핑을 하러 갈 예정이었다. 퇴근 후 바다로 가 서핑을 하고 밤엔 숙소에서 학회 구연 초록을 쓰려 했다. 퇴근 무렵 전화가 왔다. 잔몽처럼 남은 소설을 시작한 건 작년 여름부터였다. 당선 사실 고지는 마치, 알파벳을 갓 뗐는데 프리토킹을 해보라는 말처럼 들렸다. 당혹감과 별개로 수상 소감 마감까진 3일. 이토록 긴박한 전개라니. 노트북 대신 노트와 펜을 챙겼고 숙소에서 쓰고 있다.

소설 당선 소감

저녁에 대학원 수업이 없는 날엔 퇴근하고 카페에 갔다. 두 시간씩 썼다. 쓰다 보면 초고들이 간혹 나왔다. 당연히 엉망. 합평 받고, 깨지고, 고치고, 고쳤다. 반복되는 일상 중 하나로 소설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다음 작품도, 그다음도 계속, 같은 생활의 리듬 안에서 쓰고 싶다.

수도권으로 이주한 뒤, 처음에는 작가들이 보고 싶어 소설수업을 들었고 나중엔 아무래도 계속 써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연이 닿은 June, 윤고은 작가님, 홍희정 작가님, 하성란 선생님, 그리고 호된 질책으로 이끌어주신 박상우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무얼 한다 해도 믿고 지켜봐 주시는 어머니, 아버지, 동생. 사랑합니다.

◆이현석=1984년생. 영남대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 보건대학원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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