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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경제] 위기 뒤에 더 큰 기회! 미래 성장엔진 발굴 '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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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나선 기업들

지능형 로봇, 완전 자율주행차 등 #고부가가치 먹거리 찾기에 초점 #R&D 투자 확대, 신시장 개척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잰걸음

태양광 에너지 기업인 한화큐셀은 201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공급과잉 위기를 과감한 인수합병과 연구개발로 극복하고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한화큐셀이 미국 팜스스프링스에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현지 직원이 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한화]

태양광 에너지 기업인 한화큐셀은 201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공급과잉 위기를 과감한 인수합병과 연구개발로 극복하고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한화큐셀이 미국 팜스스프링스에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현지 직원이 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한화]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수출은 주춤하고, 경기 악화에 따른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은 2%대에서 올라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미래 성장엔진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감한 연구·개발(R&D)과 신시장 개척, 사업다각화도 미래를 위한 투자다.

기업들은 우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고부가가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모비스도 충남 서산 112만㎡ 부지에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건설하고, 전문 전자연구동을 만드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연구 수준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레벨4’까지 올라왔다. 시스템이 교통상황에 맞게 스스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수준이다.

LG전자와 LG CNS는 공항 지능형 로봇을 개발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선보일 이 로봇은 이용객의 탑승권을 인식해 출국 게이트 위치를 안내하는 일을 할 예정이다. LG전자의 다국어 지원 자율주행 로봇 기술과 LG CNS의 로봇 관제시스템이 결합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휘어지는 77인치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이용하면 창문·어항 등을 필요에 따라 TV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차세대 전자제품을 만들 수 있다.

KT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차세대 초고속 네트워크 5G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각각의 기술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작동되는데 그 연결을 책임지는 것이 바로 5G 통신기술이기 때문이다.

유통업도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롯데가 선보인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대화를 나누는 AI ‘챗봇’을 기반으로 고객의 쇼핑을 돕는다. 챗봇에게 “딸의 다음주 생일 선물로 뭐가 좋을까?”라고 물으면 AI가 기존 고객 정보와 소셜미디어·뉴스 등을 분석해 선물을 추천해 준다. GS리테일은 편의점주가 스마트폰으로 냉장·냉동 장비의 온도, 냉·난방기기, 간판 점등, 실내조명 등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원격 점포관리 시스템(SEMS)을 구축했다.

사업 다각화는 위기를 버티는 원동력이자 미래 먹거리 확보 수단이다. LG화학의 경우 전통 석유화학 업체로 보기 어려울만큼 사업이 다양하다. 기초소재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는 전지부문, TV소재 등을 개발하는 정보전자소재 부문, 신약 및 비료 등을 개발하는 생명과학부문 등 다양한 신성장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력·에너지 분야의 강자 LS그룹은 ‘디지털 혁명’시대에 맞춰 전력 인프라, 스마트 그리드, 친환경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자원 개발의 첨병인 GS에너지는 양극재·리드탭·탄소소재를 바탕으로 한 2차전지소재사업 등 녹색성장사업을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

에쓰-오일의 ‘올레핀 하류부문 시설’(ODC)이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에쓰오일은 자동차·가전제품·정보기술(IT)·생명공학 등 분야에 적용 가능한 첨단 소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은 혁신을 창조하는 ‘뿌리’다. 아모레퍼시픽의 R&D 산실인 ‘미지움’(美智um)은 미술관·박물관을 연상케 할 정도로 탁 틔인 공간과 아름다운 건물 배치를 자랑한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움을 위한 창조적 활동이 나온다는 서경배 대표의 뜻이 반영됐다.

SK텔레콤은 2019년까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에 5조원,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AI·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스마트홈 에너지관리솔루션 등 새로운 사업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R&D에 사상 최대인 2조967억원을 집행했다. 매출액 대비 12.2%에 달하는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4월 업계 최초로 72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알루미늄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강한 차세대강판인 포스코의 ‘기가스틸’, 바닷물을 산업용 및 생활용수 자원으로 사용 가능케하는 두산중공업의 세계 1위 ‘해수담수화 기술’ 등도 오랜 R&D의 성과다.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도 주요 과제다. GS칼텍스는 중국 랑팡·쑤저우, 유럽 체코공장에 이어 지난해 국내 복합수지 업계 최초로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했다. 노틸러스 효성은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 뱅크에 2년간 환류기 7000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동국제강·포스코 등이 함께 세운 브라질 CSP제철소 설립은 한국 철강의 남미 공략 발판이다.

주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눈여겨 볼만 하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성과를 올리는 것은 마케팅과 혁신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경영과제이기도 하다.

신세계가 지난해 9월 개장한 ‘스타필드 1호’ 하남점에는 지난달까지 총 2500만 명이 다녀갔다. 고객 평균 체류 시간은 기존 유통 시설 대비 두 배 이상인 5.5시간이다. 당초 콘셉트였던 ‘체류형 복합쇼핑몰’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한화그룹은 오는 30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바쁜 매일을 살아가는 시민의 일상에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한화그룹에서 2000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으로 진행해온 축제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CJ그룹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을 통해 국내 경제 활성화화 한류문화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업그레이드한 퍼스트 클래스 좌석인 ‘코스모 스위트 2.0’은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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