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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내셔널]국내 14곳 드론교육장 중 가장 크다는 이곳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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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장난감 자동차 조종하는 게 취미여서 자연스럽게 드론(무인항공기) 조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드론 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하고 교관 자격증까지 땄더니 드론 교육지도자라는 평생 일자리가 생겼어요.”

국토부 지정 드론 전문교육기관 14곳 가운데 신라대 규모 가장 커 #지난 4월부터 자격증 교육…교육생 200여명 중 70여명 자격증 취득 #항공촬영 1회 150만원, 드론 농약 방제 1만평 30만원 벌 수 있어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드론 전문교육기관인 신라대(부산시 사상구 )에서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순영(36)씨. 그는 2016년 3월 드론 조종자 자격증을 따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메커트로닉스학을 전공한 최씨는 2012년 한 사설 기관에서 드론 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드론 산업에 눈을 떴다고 한다. 지난 3월 드론 지도조종자 교관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난 6월 초 신라대에 교관으로 취업했다.

국토부 지정 드론교육전문기관인 신라대에 조성된 교육장에 드론이 떠 있다. [사진 신라대]

국토부 지정 드론교육전문기관인 신라대에 조성된 교육장에 드론이 떠 있다. [사진 신라대]

최씨는 하루 8시간씩 교육생을 상대로 드론 교육을 하고 틈틈이 공공기관에서 의뢰한 교량 정밀검사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한다. 드론으로 영상촬영을 하면 1회 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산림 방제는 평당 30원이어서 1만평을 방제할 경우 30만원을 벌 수 있다. 3000평 방제할 때 10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1시간 만에 30만원을 벌 수 있다. 단시간에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아르바이트인 셈이다.

최 씨가 근무하고 있는 신라대 교육기관은 국토부가 지정한 드론 전문교육기관 14곳 가운데 규모(1만9173㎡, 약 5800평 면적 기준)가 가장 크다. 5개의 교육실습장을 동시에 운영할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운동장으로 쓰던 곳을 드론 교육장으로 바꿔 365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드론 조종사 자격증 취득 교육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교육생은 200여명. 이 가운데 70여명이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이곳에서는 드론 설계·디자인·제작까지 하고 있다.

최씨는 “섬세한 손 감각과 넓은 시야를 갖고 있어야 드론을 제대로 조종할 수 있다”며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바로 방제나 항공 촬영 업무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1년 정도 조종 기술을 몸에 익히는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지정 드론교육전문기관인 신라대에서 드론 조종자 자격증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신라대]

국토부 지정 드론교육전문기관인 신라대에서 드론 조종자 자격증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신라대]

드론 산업이 커지면서 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자격 취득자 수는 지난 6월 기준 2014명. 2013년과 비교해 20배 이상 증가했다.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면 방제, 항공 촬영을 할 수 있고 공기업에 취업도 가능하다. 소방과 경찰공무원 가운데 드론 자격증 소지자를 특별채용한다. 군대에서는 드론 항공부사관을 별도로 뽑고 있다. 10~20대는 취업을 위해, 30~50대는 투잡을 하거나 업무에 필요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경우가 많다. 취미로 배우는 이들도 간혹 있다고 한다.

교육시간은 60시간으로 이론 20시간, 모의 비행 20시간, 실제 비행 20시간 등이다. 항공법규부터 드론의 기체 상태를 점검하는 요령, 띄우고 착륙하는 조종 방법 등을 배운다.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5주에 걸쳐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수강료는 평일 교육은 350만원, 주말 교육은 400만원이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면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고,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어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국토부 지정 드론교육전문기관인 신라대에서 드론 조종자 자격증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신라대]

국토부 지정 드론교육전문기관인 신라대에서 드론 조종자 자격증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신라대]

신라대 황광명 드론교육훈련센터장은 “미국 구글과 아마존 드론 조종사는 900만달러(약 1억 1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며 “국내 드론 교관 월급은 최저 3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방제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3~4개월 일하고 3000만원씩 버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드론 산업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200억원에 불과하다. 취미용 드론 제작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고, 군사용 드론 시장은 일본이 꽉 잡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가 적다보니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아 기술 개발 속도가 더딘 편이다. 황 센터장은 “땅이 넓은 동남아시아 국가나 아프리카 등에서 드론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고, 드론 제작과 조종 인력을 묶어서 해외 진출시키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국내 드론 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 모습. [사진 신라대]

드론 모습. [사진 신라대]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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