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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조사국 "한반도 전술핵 배치한다면 B61이 유일한 선택"

중앙일보

입력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놓고 한미 양국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송영무 국방장관과의 전술핵 재배치 방안 논의를 확인하면서도 "실제 고려되고 있진 않다"고 밝힌 가운데 미 의회조사국(CRS)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한 보고서를 18일(현지시간) 내놨다.

미국의 전술핵무기 B61 핵폭탄 [사진 미 공군]

미국의 전술핵무기 B61 핵폭탄 [사진 미 공군]

CRS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비축분 (핵무기) 가운데 한반도에 매치할 수 있는 유일한 핵탄두 무기는 B61 폭탄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통제 아래 한국에 핵폭탄을 재배치하려면 폭탄을 저장할 기반시설을 다시 지어야 하고, 핵무기 유지와 핵 임무를 수행하는 비행기 운용의 책임을 진 인력을 인증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내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논란과 중국의 반발도 우려했다.

왜 B61이 유일한가?

항공기 투하용 전술핵 무기 B-61과 핵배낭. [중앙포토]

항공기 투하용 전술핵 무기 B-61과 핵배낭. [중앙포토]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방안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후 한반도 배치 가능 핵무기로는 B61 외에도 B83 핵폭탄과 열핵탄두인 W76, W78 등이 거론됐다. 1968년부터 실전 배치된 B61 핵폭탄은 전략폭격기 B-2뿐 아니라 F-15, F/A-18, F-22 등 전투기나 국내에 전개된 미7공군의 F-16 전투기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무게는 700파운드(약 320kg) 가량에 최대 TNT 350킬로톤급 폭발력을 지닌다. 350킬로톤급의 폭발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대비 20여배에 달하는 폭발력이다. B61은 현재 독일과 벨기에, 이탈리아, 터키 등 유럽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지에 총 180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B83 핵폭탄도 B61과 마찬가지로 일반 전투기에 장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게 2400파운드(약 1100kg)에 폭발력은 TNT 1.2메가톤급에 달한다. W76, W78 등 열핵탄두의 경우 폭발력은 각각 100킬로톤, 350킬로톤 가량으로 B61 수준이지만 발사를 위해서 W76 핵탄두는 트라이던트 미사일에, W78 핵탄두는 ICBM인 미니트맨 미사일에 장착돼 운용된다.

한반도에 배치함으로써 북한의 핵·미사일 무력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선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하는 방식의 W76, W78보다 전폭기·전투기에 장착 가능한 B61, B83이 적절하고, 폭발력 등 면에선 B83 대비 B61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술핵과 전략핵 차이는?

핵무기는 통상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과 전략핵(Strategic Nuclear Weapon)으로 구분된다. 전술핵은 전략핵 대비 사정거리가 짧고, 지역전 승리를 위해 전선 또는 후방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핵무기다. 전략핵이 대도시나 공업 중심지의 파괴를 목적으로 만든 일반적인 핵무기라면 전술핵은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한 핵무기인 것이다.

전술핵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이용해 수백 킬로톤 이상의 파괴력을 갖는 전략핵 대비 효율성과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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