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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로 끝내줬다, 클리블랜드 2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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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기적은 어디까지 갈까. 클리블랜드가 메이저리그 최장인 22연승 신화를 썼다.

클리블랜드 22연승 [사진 클리블랜드 SNS]

클리블랜드 22연승 [사진 클리블랜드 SNS]

클리블랜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3-2로 눌렀다. 지난달 25일 보스턴 레스삭스전(13-6) 승리 이후 22경기를 연속으로 이겼다. 이는 1880년 시카고 스타킹스와 1935년 시카고 컵스가 작성한 최다 연승 기록(21연승)을 넘어선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무려 82년 만에 야구역사가 바뀐 것이다. 1916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6연승을 기록했지만, 자이언츠는 중간에 무승부를 한 번 기록했다. 야구에선 무승부가 될 경우 승률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비겨도 연승으로 부른다.

최다 연승 기록 82년 만에 갈아치워 #91승56패 아메리칸리그 중부 1위 #오늘 캔자스시티 상대 23연승 도전

한국의 최다 연승 기록은 2009년 SK 와이번스가 세운 22연승이다. SK는 2009년 8월 25일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전을 이긴 뒤, 이듬해 3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22경기를 내리 이겼다. 2009년 19연승, 2010년 3연승이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의 이 기록은 한국 최다 연승인 동시에 아시아 최다 연승 기록이다. 일본 기록은 1954년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1960년 다이마이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말린스)의 18연승이다.

클리블랜드 22연승 [사진 클리블랜드 SNS]

클리블랜드 22연승 [사진 클리블랜드 SNS]

이날 프로그레시브 필드에는 대기록을 보기 위해 3만874명의 관중이 찾았다. 클리블랜드는 9회 초까지 1-2로 뒤졌다. 대기록을 향한 열망은 팬들 만큼이나 선수들도 강렬했다. 9회 말 2사 1루에서 프란치스코 린도어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10회 말 클리블랜드 선두타자 호세 라미레스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볼넷을 골라냈다. 무사 1·2루에서 제이 브루스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다. 3-2 승리. 결승타점의 주인공 브루스는 “내가 미쳤던 것 같다. 안타를 칠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는데, 기회가 왔고 해냈다. 선수 모두가 계속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지면서 ‘불운의 팀’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컵스가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하면서 1948년에 마지막으로 우승한 클리블랜드가 최장 기간(6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못한 팀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더욱 강한 팀이 돼 돌아왔다. 클리블랜드는 22연승 동안 142점을 뽑았고 37실점을 내줬다. 경기당 6.5득점, 1.68실점이다. 그만큼 마운드와 방망이가 모두 강했다. 클리블랜드는 16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3-4로 지면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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