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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위안부처럼 된다"…학생 동아리실 들러 막말한 여고 교장

중앙일보

입력

8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서 열린 1주년 기념식에서 한 참석자가 소녀상 인형을 만들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인 기억의 터는 초등학생부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까지 시민 2만여 명이 모금한 3억5천만 원으로 만들어졌다. [연합뉴스]

8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서 열린 1주년 기념식에서 한 참석자가 소녀상 인형을 만들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인 기억의 터는 초등학생부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까지 시민 2만여 명이 모금한 3억5천만 원으로 만들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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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여고 교장이 '위안부 기리기 소녀상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너희도 위안부처럼 된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15일 "광주의 한 여고 A 교장이 '위안부 기리기 소녀상 홍보활동'을 놓고 그릇된 발언을 했다"며 "해당 교장은 즉각 사과하고 교육청은 진상규명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A교장은 11일 위안부 기리기 소녀상 홍보활동을 하는 해당 학교의 동아리실을 방문했다. 당시 학생들은 교내에 설치된 작은소녀상을 설명하는 프로젝트와 관련 퀴즈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제5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8월 14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 작은 소녀상 500점이 전시돼 있다. 이날 한 외국인 관광객이 소녀상을 촬영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제5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8월 14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 작은 소녀상 500점이 전시돼 있다. 이날 한 외국인 관광객이 소녀상을 촬영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여학생들에 따르면 이를 본 A교장은 "아프고 슬픈 역사보다 밝고 긍정적인 역사를 홍보해야 한다", "너희도 위안부처럼 된다" 는 등의 막말을 했다. 여학생들의 주장으로 인해 논란이 발생하자 A교장은 학생들에게 "오해가 있었다"며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 광주지부는 "불의에 분노하고, 사회적 정의를 지키기 위한 교육을 실천해야 할 교육자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학교장으로서의 품위를 잃어버린 언사이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시교육청에 진상 조사와 비민주적이고 비인권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막말 논란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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