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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층 베란다 난간 타던 '스파이더맨' 절도범 검거

중앙일보

입력

화성서부경찰서[사진 다음 로드뷰]

화성서부경찰서[사진 다음 로드뷰]

옥상을 통해 아파트 최상층에 침입한 20대가 베란다 외벽 난간을 타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절도미수 혐의로 김모(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낮 12시 45분께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18층짜리 아파트의 꼭대기 층 집에 몰래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아파트 주민인 김씨는 이 아파트 최고층인 18층에 있는 옥탑방이 옥상과 문으로 연결된 구조라는 점을 노렸다.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옥상을 통해 침입한 김씨는 훔칠 물건을 물색하던 중 때마침 귀가한 집 주인과 마주치자 다시 옥상으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김씨는 같은 방법으로 옆집으로 급히 들어가 베란다 난간을 타고 10m 남짓 아래로 내려가 비어있던 14층 베란다로 도주했다.

 김씨의 도주극을 본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김씨는 14층 베란다 난간에 다리를 걸친 채 2시간여 투신소동을 벌이다 오후 3시 10분께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많아 빚을 갚으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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