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의 추억’이 ‘국민의 추억’으로…대통령 휴양지 저도 내년 개방

중앙일보

입력 2017.09.13 07:28

업데이트 2017.09.13 07:30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 [중앙포토]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 [중앙포토]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가 국민 휴양섬으로 개방될 전망이다.

박근헤 전 대통령, 취임 첫 해 찾아
‘저도의 추억’이라 적었던 그곳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아 靑海臺로 지정된 뒤
주민 출입 금지됐던 猪島

文대통령 공약에 따라
“거제시가 관리권 넘겨받는 방안 협의 중”

거제시는 “청와대가 저도를 개방하고, 시가 관리권을 넘겨받는 방안을 7월부터 협의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저도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저도가 일반에 개방될 수 있다고 본다.

저도는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 사이에 있는 면적 43만4100여㎡의 작은 섬이다. 돼지 형상을 닮은 이 섬은 거제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외도의 세 배(43만4182㎡) 크기다. 동백과 해송이 울창한 숲을 이뤄 경치가 뛰어나다. 먼바다에서 진해만으로 들어오는 요충지여서 192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군사기지로 사용됐다. 광복 후엔 국방부가 인수해 해군기지로 삼았고 해군이 관리하며 국방부 소유다. 이후 대통령 여름 휴양지와 해군 휴양소 등으로 이용됐다.

경남 거제 저도의 해군 휴양소를 찾은 2013년의 박근혜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은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썼다. [중앙포토]

경남 거제 저도의 해군 휴양소를 찾은 2013년의 박근혜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은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썼다. [중앙포토]

1972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에서 청해대(靑海臺)로 이름 붙이기도 했다. 흔히 ‘대통령의 별장’이라 불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 저도를 찾았다.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이 자주 찾은 저도는 청해대로 지정된 이후 주민 출입이 금지됐다. 2013년 딸 박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이곳에서 보내며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 적으며 유명해지기도 했다.

대통령이 이용하지 않을 때는 해군 휴양지로 사용돼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2013년 해군 장성 부인들이 이곳에서 부적절한 야유회를 열었다고 해 ‘해군 장성들의 놀이터로 전락됐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거제시는 대통령이 휴가를 보낼 만한 마땅한 휴양지가 없어 저도를 개방하더라도 대통령 휴양지로는 계속 이용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이곳엔 청해대와 해군 휴양시설, 9홀 규모의 골프장, 백사장 길이 200m 정도의 작은 해수욕장 등이 있다고 알려졌다. 해군 휴양시설 등 숙소, 선박 접안시설, 편의시설 등도 갖춰져 있다.

저도를 종합관광휴양지로 개발하면 조선업 불황 등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재정에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관리운영비를 부담하길 바라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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