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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 초청장 못 받은 한국 언론? 그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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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초청장.

애플의 아이폰 초청장.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일 출시하는 '아이폰X' 공개 행사에 한국 기자들만 초청받지 못한 것은 김영란법 영향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12일 해외 IT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1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각국 언론 기자들에게 이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Steve Jobs Theater)'에서 열리는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 한국 언론사 기자 중 이 초청장을 받은 기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장이 없으면 공개 행사에 들어갈 수 없다.

애플은 한국 기자들을 초청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작년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저촉 소지를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애플은 지난해까지 제품 발표 등 공식 행사 때마다 한국 기자들을 일부 초청해왔으나 김영란법 발효 후 올해 6월 5일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기자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김영란법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특정한 언론매체를 선정해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위법 행위'로 본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청탁금지법 매뉴얼에 따르면 공식적인 행사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교통, 숙박, 음식물이나 이에 준하는 편의 제공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참석자가 차별되지 않고 개방돼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공식 행사를 앞둔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자사 필요에 따라 기자들을 선별해 초청장을 발송하고 항공기 등 교통, 숙박을 기업 부담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언론 홍보 관행과 기업이 자의적으로 참석자를 고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김영란법의 규정 차이 때문에 애플이 한국 기자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 기업의 제품 발표나 개발자 회의의 경우 아직 판례가 없어 한국 기자를 초청하는 것이 이에 해당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애플은 문제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김영란법을 원칙대로 적용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아이폰X는 1000달러(약 113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999달러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X는 로마자로 10을 의미한다.

여러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이폰X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게 되면 화면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스크린이 가능해진다. OLED 디스플레이는 보다 밝고 선명한 색상을 보여줄 뿐 아니라 배터리 생명도 늘릴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아이폰X는 또한 3D 얼굴 인식 스캐너 보안 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의 얼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면 본인 인증을 하게 된다. 얼굴 인식 기능은 화면 잠금 기능 뿐만 아니라 앱 스토어 및 애플페이 결제 등에도 적용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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