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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됐다면 당근을 그려주세요"…'네이버 감금설' 제기된 웹툰 작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호민이 "너 네이버에 갇혔더라"는 소문이 있다고 하자 기안84가 보내온 사진. [사진 주호민 SNS]

주호민이 "너 네이버에 갇혔더라"는 소문이 있다고 하자 기안84가 보내온 사진. [사진 주호민 SNS]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목요 웹툰 '킬더킹'의 그림 작가 '조안나'가 감금됐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감금된 곳은 연재 시간을 지키지 않는 웹툰 작가들이 감금되곤 한다는 '네이버 지하감옥'이다. 이 소문은 웹툰 작가 주호민이 '복학왕'을 연재하는 기안84에게 "너 네이버에 감금당한 채 만화 그린다는 소문이 있더라"는 말을 하면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킬더킹'에 달린 댓글들. 지각을 원망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사진 네이버 캡처]

지난 5일 '킬더킹'에 달린 댓글들. 지각을 원망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사진 네이버 캡처]

'킬더킹'은 작가 '마사토끼'가 글을 담당하고 조안나가 그림을 그리는 웹툰이다. 잦은 지각과 공지 없이 휴재를 자주 하는 탓에 이를 오랫동안 봐온 독자들의 불만은 컸다. 계속된 지각에 독자들은 작품에 의도적으로 낮은 별점을 주는 '별점 테러'도 수차례 시도했다. '킬더킹'은 마사토끼가 정식 연재 전 개인 블로그에 콘티를 완결까지 올려둔 상태라 원성은 조안나에게만 쏟아졌다. 지각이 스토리 작가 마사토끼때문이 아니라 그림 작가 조안나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에서였다.

감금돼있다면 당근 혹은 비키니를 그려달라는 독자들. [사진 네이버 캡처]

감금돼있다면 당근 혹은 비키니를 그려달라는 독자들. [사진 네이버 캡처]

그러던 최근 '킬더킹'이 목요일에 정시 업데이트가 재깍재깍 이뤄졌다. 급기야 독자들은 지난달 23일 업데이트 된 '5주차(22)' 화에 "매주 지각을 하던 조안나가 어딘가에 갇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조안나 네이버 감금설'을 제기했다. "조안나님. 잘 들어요. 납치돼있다면 다음 회에 어디든 당근 하나 그려놓는 거예요. 구하러 갈게요" "조안나님. 만약 납치당하셨다면 마지막 컷에 지훈이(남자 주인공) 비키니 컷을 그려주세요. 제가 어디든 구하러 갈게요"라는 댓글이 '베스트(BEST·최고의) 댓글'이 됐다.

'킬더킹'에 당근이 등장했다. [사진 네이버 캡처]

'킬더킹'에 당근이 등장했다. [사진 네이버 캡처]

당근을 본 독자들 반응. [사진 네이버 캡처]

당근을 본 독자들 반응. [사진 네이버 캡처]

일주일 후(지난달 30일) 공개된 '5주차(23)' 화에서는 정말 당근이 나타났다. 당근을 칼로 이등분하는 한 컷이었다. 이를 본 독자는 '설마' 했다. 이에 "네이버 본사에 마감 늦는 작가들 가둬놓는 지하던전 있다는 거 사실이었냐" "당근이 있다. 이로써 작가님은 어딘가에 갇힌 거로" 등 댓글이 등장했다. "그냥 지훈이가 비키니 입고 당근 들고 있는걸 그려주시면 킬더킹 독자들이 꼭 구하러 갈게요. 당근만 있어서 확실치 않네요"라는 댓글도 있었다.

지난 6일 공개된 '킬더킹'에서는 '비키니'라는 단어가 영어로 등장했다. [사진 네이버 캡처]

지난 6일 공개된 '킬더킹'에서는 '비키니'라는 단어가 영어로 등장했다. [사진 네이버 캡처]

독자들이 당근 하나로 감금설을 믿지 못했던 탓일까. 지난 6일 공개된 '5주차(24)' 화에는 급기야 '비키니'까지 등장했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수영복인 비키니를 입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컴퓨터에 저장된 폴더 명이 영어로 'bikini'라 적혀 있었다. 이에 독자들은 "자. 비키니까지 나왔으니 지하감옥 확정" "이곳이 바로 작가가 감금당해 있는데 구해주지 않는곳인가요?" 등 댓글을 남겼다.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독자도 있었다. "돌다리도 세번 두드려 건너라고...당근.. 비키니...마지막으로 웰시코기를 그려주시면 진짜 구하러 가겠습니다"가 '베스트 댓글'이었다.

'킬더킹'에 '당근'에 이어 '비키니'까지 연이어 나타나자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조안나 감금설'이 농담 반 진담 반 이미 퍼진 상태다.

오는 13일 공개되는 '킬더킹'에서 정말 웰시코기가 나타날 것인지 독자의 관심이 벌써 쏠리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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