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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핵’ 선전…읍소 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일 북한 정권 수립기념일일 9.9절을 앞두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수소폭탄 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불꽃놀이 행사가 진행됐다. [평양 AFP=연합뉴스]

지난 6일 북한 정권 수립기념일일 9.9절을 앞두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수소폭탄 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불꽃놀이 행사가 진행됐다. [평양 AFP=연합뉴스]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 이후 나선경제특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핵개발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측에 핵개발 필요성을 어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10일 보도했다.

"나선 특구서 슬로건 걸고 과시 동영상 틀어" #"북한사람 100여 명 관광지 따라다니며 핵실험 자축" #"중국 측에 핵개발 필요성 어필하기 위한 목적" #

이어 신문은 중국 지린성 여행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나선에선 핵실험 뒤 관광버스가 지나가는 도로변에 ‘전 세계를 전복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핵벼락이다. 우리들을 멈추게 할 자는 세상에 없다’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머무는 호텔에선 핵실험을 선전하는 동영상이 계속 방영됐다고 한다.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접하는 나성경제특구 중심부에 건설 중인 호텔. [중앙포토]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접하는 나성경제특구 중심부에 건설 중인 호텔. [중앙포토]

특이한 장면도 포착됐다. 100여 명의 북한 노동자·군인·학생이 관광지에 모여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것. 그런데 이들은 잠시 뒤 다른 관광지에도 나타나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한다.
아사히는 “북한 국영여행사 가이드도 관광지 소개보다 핵무기 과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가이드는 손을 치켜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제 종이호랑이여서 두렵지 않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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