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사구체신염에 대한 여섯 가지 오해와 진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전문의 칼럼│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신규태 교수

사람의 신장에는 둥근 모양의 핏줄 꽈리인 사구체가 있다. 사구체는 각 신장당 약 80만~100만 개의 구조물로 되어 있다. 혈액을 걸러서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사구체에 생기는 질환을 ‘사구체신염’이라 한다. 단백뇨나 혈뇨의 증상이 나타나고 악화하면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이 생긴다. 사구체신염에 대해 흔히 갖는 오해나 궁금증을 알아보자.

첫째, 사구체신염은 신우신염과 같은 질환이다? 사구체신염은 사구체에 비세균성 염증이 생기는 면역학적 질환이다.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신우신염과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신우신염은 대장균 같은 세균이 방광을 침범해 요관을 따라 신장으로 올라가서 발병한다. 발열·구토와 허리 통증이 나타나고 항생제 치료로 단기간에 완치된다. 반면 사구체신염은 부종 등의 증상이 있을 순 있지만 신부전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보통은 증상이 없다. 그래서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사구체신염을 신부전이나 만성 신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신부전은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사구체의 혈액 여과율 감소(혈청 크레아티닌 상승)를 측정해 진단한다. 반면 만성 신질환은 신부전의 유무와 관계없이 단백뇨와 같은 신장 손상 소견이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 진단한다.

셋째, 사구체신염은 치료법이 하나다? 사구체신염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안지오텐신차단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혈장교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안지오텐신차단제는 단백뇨와 신부전 진행 물질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사구체신염의 종류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단백뇨가 하루 500~1000㎎ 이하로 유지되도록 약물 용량을 조절한다. 면역억제제는 스테로이드·사이클로스포린·프로그라프 등 다양하다. 사구체신염의 종류에 따라 때로는 리툭시맙 같은 B 임파구에 대한 항체 주사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사구체신염이 의심되면 신장 조직검사를 꼭 해야 한다? 신장 조직검사는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거나 면역억제제 사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이차성 사구체 신염이 의심될 때, 사구체 신염 이외의 다른 신질환이 의심될 때 시행한다. 단백뇨만 기준으로 하면 성인에서 보통 하루 1000~2000㎎ 이상의 단백뇨가 나올 때 시행한다.

다섯째, 사구체신염은 완치되지 않는 질환이다? 사구체신염이 만성적인 양상을 보이지만 치료를 하면 완치될 수 있다.

여섯째, 사구체신염 환자는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 사구체신염 환자라도 신부전이 없다면 음식을 가릴 필요는 없다. 다만 저염식을 좀 더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저염식이 혈압과 단백뇨 조절,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