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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없는 가구는 44%…상위 1%는 평균 7채씩 보유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중앙포토]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중앙포토]

10여 년 전보다 주택 양극화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주택 가구가 절반 가까이에 이르지만 상위 1%는 주택을 평균 7채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고, 상위 1% ‘땅 부자’가 보유한 평균 토지면적은 여의도의 1000배가 넘었다. 반면 2015년 11월 1일 기준 전체의 44%에 해당하는 841만2000 가구가 무주택 가구로 조사됐다.

9년 새 2배로 늘어… #보유 토지면적은 여의도의 1161배 #상위 10%는 평균 3.2채씩 보유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유 부동산 가격 기준으로 상위 1%(13만9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90만6000채로 한 명이 평균 6.5채의 주택을 보유했다. 상위 1%가 보유한 주택 총 공시가액은 182조3800억원이었다.

이 수치로 보자면 상위 1%는 9년 전보다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2007년 주택 보유 가격 기준 상위 1%(11만5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37만채였다. 1명이 평균 3.2채씩 보유한 꼴이었다. 9년 사이 평균 주택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07년 상위 1% 보유 주택의 총 공시가액은 158조4200억원으로, 지난해의 87% 수준이었다.

대상을 상위 10%로 확대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상위 10%(138만6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450만1000채로, 평균 3.2채씩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의 총 공시가액은 796조9300억원으로 나타났다. 9년 전에는 상위 10%(115만 명)가 261만채를 보유해 지난해보다 적은 평균 2.3채씩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보유 토지 가격 기준으로 상위 1%인 8만1000명은 총 3368㎢를 보유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1161배에 달하는 규모다. 상위 10%가 보유한 토지면적은 1만3730㎢에서 1만3645㎢로 역시 소폭 줄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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