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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미용실, 신라 임금님은 이발 중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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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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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회째를 맞는 ‘신라 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가 9일 경주시 신라왕경 유적지 일대에서 열렸다. 고유제를 시작으로 이날 모인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직접 가위를 들고 임금님 머리카락(?)을 자르는 체험을 했다. 왕릉 상단에서는 전문관리인이 3인 1조로 잔디 깎는 기계로 동심원을 그리며 사과껍질 벗겨내듯 벌초를 해 나갔다.

고사리손으로 가위질을 하며 한 손으론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을 연신 닦아 내던 최예람(7)양은 “제 꿈은 교사고 언니 꿈은 의사인데 임금님 머리카락을 잘라 드렸으니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기뻐했다.

‘왕릉은 어떻게 벌초를 할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을 풀어 주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한 경주시의 최양식 시장은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천년 고도 경주의 고유한 문화관광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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