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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2사옥 건설 계획 발표, 신규 일자리 5만개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중앙포토]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중앙포토]

미국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이 북미 지역에 50억 달러(약 5조6450억원)을 투자해 직원 5만명을 수용할 초대형 제2사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돼 #내달 19일까지 유치 희망 도시들로부터 제안 접수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등 치열한 유치전 벌여 #전문가 "사옥 2개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 유례 없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성명을 내고 "시애틀 본사와 완전히 동등한 수준의 제2사옥을 만들겠다"며 "제2사옥은 수십억 달러의 투자와 수만 명의 고소득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엔 4만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부터 내달 19일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마존 제2사옥 유치 희망 도시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 아마존은 제2사옥 부지의 조건으로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근처여야 하고, 국제공항에서 45분 이내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을 내걸었다. 또 풍부한 고학력 인력 풀과 든든한 대학의 뒷받침도 요구된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최종 결정은 내년 중 발표될 예정이다.

아마존의 제2사옥 건설 계획은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지난달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업체 홀푸드를 인수하며 오프라인 식품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의 미국 시애틀 사옥.  [사진제공=NBBJ(아마존 사옥 설계 기업)]

아마존의 미국 시애틀 사옥. [사진제공=NBBJ(아마존 사옥 설계 기업)]

전 세계에 38만2000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는 아마존은 지난 2011년 3만 명이었던 미국 내 직원 수를 지난해까지 18만 명으로 대폭 늘리며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아마존은 지난 1월에도 18개월 내로 미국에 10만 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토론토 등 북미 지역의 주요 대도시들은 아마존 제2사옥을 둘러싸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그랜트 클린즈먼 시카고시 대변인은 시카고트리뷴에 "시카고는 아마존에 제2사옥 유치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램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이미 제2사옥 부지에 대해 베조스와 수 차례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마존같은 대기업이 본사와 동일한 규모의 제2사옥을 한 나라 안에 짓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펠립 카로 UCLA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제2사옥이란 이름은 마케팅 수단일 것이다. 그저 다른 지역에 큰 사무실을 하나 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우심 와튼스쿨 교수는 "주요 기업이 사옥 2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기존 규칙에서 벗어난 생각을 하는 베조스의 기질이 드러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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