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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사장 후보 10여 명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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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1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된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전직 경제 관료, 거래소 전 임원 등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관료·거래소 임원 등 지원 #후보추천위 거쳐 29일 주총서 확정

관료출신으로는 김광수(60) 전 금융정보분석원(금융정보분석기구) 원장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한 김 전 원장은 “현재 전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지원 배경에 대해 말을 아꼈다. 외부 인사로는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 내부에선 공채 22기 동기인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이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상조 전 코스닥시장위원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도 지원했다. 그 밖에 유흥렬 전 노조 위원장과 이동기 현 노조 위원장이 나란히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민간 금융회사 출신 인사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사례를 보면 거래소 이사장 선출엔 청와대나 금융당국 입김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지금까지 내부 출신이 이사장에 오른 사례는 박창배 전 이사장(1999~2002년)과 관료 출신이지만 거래소 임원을 거쳐 이사장이 된 이정환 전 이사장(2008~2009)이 전부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절차상 문제도 지적됐다. 한국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민간 금융지주도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몇 명이 지원했는지, 누가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에 올라갔는지, 주주총회에선 누가 최종 추천됐는지 과정을 공개하지만 거래소는 법을 핑계로 깜깜이 선출을 하기 때문에 10년 넘게 바뀌는 게 없다”고 말했다. 후보 추천을 맡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5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장을 확정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인 증권사도 거수기 역할을 할 것이란 걸 알고 거래소에 위임장을 준다”며 “절차상 투명성을 우선 확보해야 지배구조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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