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누구나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콘텐트 담은 영상 공유하며 소통하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인터뷰 유튜브 스타 4팀

유튜브를 뮤직 비디오 검색용으로 알고 있다면 요즘 말로 ‘옛날 사람’이다. 깜찍한 어린이의 일상부터 ‘꽁냥꽁냥’한 20~30대 커플의 데이트까지 다양한 콘텐트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의 인기도 유명 연예인 부럽지 않다. 유튜브에서 ‘핫’한 크리에이터 4인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키즈 

마이린TV 최린(12), "또래들이 공감하는 영상 꾸준히 올려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건 재작년 봄 구글코리아에서 주최한 ‘유튜브 키즈 데이’ 행사가 계기가 됐죠. 그날 선물로 로봇 장난감을 받았는데 그걸 개봉하는 내용으로 첫 영상을 만들었거든요. 구독자 1000명이 될 무렵 유튜브 행사에서 알게 된 인기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했는데 그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점점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게 됐어요. ‘자정 12시 엄마 몰래 라면 끓여 먹기’는 조회수 211만을 훌쩍 넘겼어요. 라면을 처음 끓이는 과정을 잔잔하게 찍은 영상인데 생각보다 조회수가 많이 나와 깜짝 놀랐어요. ‘미끄럼틀 100번 타기’도 조회수 120만을 기록했어요. 이 영상은 친구와 집 앞 공원에서 미끄럼틀 놀이를 그냥 촬영한 거예요. 누구나 한 번 해볼 수 있는 익숙한 체험이라 친구들이 공감대를 느끼는 것 같아요. 모든 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요. 컴퓨터나 조명·카메라가 있다면 더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콘텐트 기획과 편집이라고 생각해요.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업로드해 신뢰감을 얻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연애

소근커플 이소영(30)·김근명(29), "연상녀·연하남 데이트 진솔하게 담아요"

5년 차 연상·연하 커플이에요. 처음엔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일들을 영상으로 기록해두자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일상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담아낸 ‘소근커플 데이트’가 메인 시리즈예요. 세부적인 구성이나 기획은 따로 없어요. 데이트하기 전에 목적지만 정하고 실제로 일어나는 일 그대로를 촬영하죠. 갑자기 비가 오거나 날씨가 너무 추워 활동하기 힘들 때는 과감히 장소를 바꾸기도 해요. 미리 정한 곳이 휴무이거나 영업 시간이 지난 경우도 있죠. 그런 상황도 에피소드가 되니까 하나의 콘텐트로 담아낼 수 있더라고요. 누구나 한번쯤 ‘다른 커플은 어떻게 연애할까’ 궁금해하잖아요. 궁금증도 풀고 커플끼리 공감대도 생기다 보니 데이트 콘텐트가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콘텐트를 제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업 의식이 생기고 책임감도 느끼게 되더라고요. 더 좋은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촬영장비도 구입하고 촬영·편집 기술에 대한 정보도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있어요. 저희는 앞으로 영상을 통해 전공 분야인 음악 활동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희가 만드는 영상과 음악이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줄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요.

뷰티

킴닥스 김다은(24), "구독자와 소통하며 메이크업 완성해요"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땐 단편 비디오나 애니메이션을 주로 올렸어요. 그런데 취미로 만들었던 뷰티 영상이 반응이 좋았어요. 유튜브 영상은 단순히 올리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구독자와 소통하는 매개체라는 걸 알게 됐죠. 초반엔 주로 연예인 메이크업 따라 하기 영상을 올리다가 구독자와 소통하면서 ‘과즙상 시리즈’를 만들게 됐어요. 어떤 과즙상을 해볼지 구독자의 의견을 받아 10개의 영상을 마무리했어요. ‘웹툰 캐릭터 커버 메이크업’도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최근엔 디즈니 캐릭터에 영감을 받아 ‘웹무비 시리즈 5편’을 만들었어요. 영화와 뷰티 중간 단계의 콘텐트로, 주인공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동화와 만나는 순간은 디즈니 공주의 모티프를 차용해서 연출했죠. 이 프로젝트도 구독자와 함께 꾸렸어요. 유튜브로 크루들을 모집하고 다섯 편의 노래를 편곡했죠. 디즈니 공주 의상에서 영감을 얻은 한복을 직접 만들고 촬영하는 작업도 크루들과 함께 진행했어요. 구독자가 던진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엮어내는가가 제작자의 몫인 것 같아요.

요리 

소프 박준하(33), "혼밥족 경험 살려 나만의 요리 만들어요"

요일별로 요리·리뷰·맛집 탐방 등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최근에 만든 ‘업소용’이라는 콘텐트가 반응이 꽤 좋아요. 요리는 누구나 다룰 수 있는 분야지만 인기를 얻고 팬층이 형성되려면 자신만의 ‘특별한 색깔’이 있어야죠. 누군가의 콘텐트를 비슷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절대 시선을 끌 수 없거든요. 저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직원을 채용해 같이 일하고 있어요. 수입은 광고비와 제작비를 통해 얻어요. 구독자가 유튜브를 시청하면 영상 앞이나 뒤, 중간 부분에 랜덤으로 광고가 나오잖아요. 기업이 유튜브 측에 의뢰한 광고인데, 이 광고료를 유튜브와 크리에이터가 나눠 가져요. 광고 단가는 영상의 길이·카테고리·시기에 따라 달라요. 이외에도 관공서나 기업으로부터 콘텐트 제작 의뢰도 받곤 한답니다. 이러한 수입을 합쳐 보면 지난해의 경우 2억원 정도 되는데, 그게 다 수익은 아니에요. 스튜디오 운영, 직원 인건비 등이 나가고 장비 구매로 재투자를 하고 있죠. 수익도 중요하지만 이 일은 콘텐트를 공급하는 크리에이터나 구독자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앞으로도 이 직업을 계속 즐길 계획입니다.

카테고리별 인기 유튜브 채널

키즈

말이야와 친구들 흥미진진한 도전기, 장난감을 이용한 놀이, 교육 등 경험을 보여준다.

라임튜브 장난감 놀이, 그림 그리기, 숫자와 알파벳 공부 방법 등 창의성을 돕는 콘텐트 채널.

간니닌니 다이어리 영화·장난감·음식·게임 등을 주제를 다루는 채널. 아이디어로 무장한 첫째 ‘간니’와 에너지 넘치는 둘째 ‘닌니’가 경험한 것을 부모의 도움을 받아 영상으로 선보인다.

음악

제이플라 유명 팝송을 재해석한 노래와 자작곡을 선보인다. 에드 시런의 대표곡 ‘Shape Of You’를 부른 커버 영상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국내 영상을 기록했다.

라온 일본 음악을 노래하는 한국인 유튜버로 알려진 전직 치위생사 이라온의 음악 영상 채널.

어썸기타 대중가요부터 팝송까지 다양한 곡의 기타 연주법을 알려주는 기타 강의 채널이다.

요리

꿀키 손쉬운 한국 요리부터 예쁜 디저트까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해 자취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초의 데일리 쿡 한식부터 양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요리 영상을 업로드하는 채널. ‘소리’에 집중한 ASMR 형식의 영상을 제작한다.

아내의 식탁 맛깔스러운 요리 방법과 플레이팅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요리 레시피 채널. 계량법, 도구 사용법 같은 팁을 알려준다.

일상

회사원B 뷰티 유튜버 회사원A가 뷰티 영상과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추가로 운영하는 브이로그 채널이다.

이승인 반려견 ‘동동이’와의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 채널. 음식 리뷰, 운동 영상, 머리 기르는 모습까지 20대 여성이 공감할 만한 콘텐트를 업로드한다.

유브이로그 뷰티 채널을 운영하는 ‘유트루’가 별도로 개설한 브이로그 채널.

연애·결혼

성수커플 20대 커플의 친근한 일상을 공유하는 커플 채널이다. 10~20대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소재로 사랑받고 있다.

쏘야쭝아 고등학교 연극부 동아리에서 만나 6년째 연애 중인 20대 커플의 채널. 장기 연애커플의 과거 연애 스토리를 나눈다.

My Korean Husband 한국 남성과 결혼한 호주 여성이 국제결혼 생활을 하면서 문화 차이를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뷰티

씬님 단순한 메이크업 팁만을 가르쳐 주는 콘텐트를 넘어 패러디, 코믹 설정, 코스프레 등을 적용한 메이크업 기술을 선보인다. 구독자는 130만 명 이상이다.

이사배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강의 활동, 방송 출연으로 인기를 얻으며 98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라뮤끄 화장품 후기, 패션,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트로 20~30대 여성에게 인기.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