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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靑 “레드라인 가는 길 아직 남아”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청와대에서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이번 도발은 유엔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매우 심각한 도전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해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해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북한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등 연이은 도발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계속 위협함으로써 국제 사회로부터 고립을 더욱 가중시키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전략적 실수를 자행하였다”며 “북한의 도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통해 정권의 신변과 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하루 속히 핵ㆍ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할 것임을 선언하고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레드라인’(Red Lineㆍ금지선)을 넘었는지에 대해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하면서 ‘완성 단계 진입을 위해서’라는 얘기를 계속하는 건 완성을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아직도 길은 남아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레드라인을 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레드라인에 대해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이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전문.

“북한의 지난 2차례에 걸친 ICBM급 미사일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는 역대 가장 강한 제재 방안이 포함된 안보리 결의를 채택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또 다시 6차 핵실험을 감행하였습니다.

이번 도발은 유엔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매우 심각한 도전으로서 강력히 규탄합니다.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ICBM급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연이은 도발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크게 위협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더욱 가중시키는 실로 어처구니 없는 전략적 실수를 자행하였습니다.

정부는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 사회와 힘을 모아 강력한 응징 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도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통해 정권의 신변과 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하루 속히 핵ㆍ미사일 개발계획을 중단할 것임을 선언하고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외교안보 부처는 국제 사회와 함께 북한이 핵미사일 계획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하도록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해나가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군은 한ㆍ미 동맹 차원의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이번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철저히 준비하여 시행토록 할 것이며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전의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분야의 기술을 더 이상 고도화해 나가고 있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한ㆍ미 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어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억지하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 체계 구축에 대한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들께서도 이런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노력을 믿고 단합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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