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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 전복 어선 실종자 수색 닷새 지났지만 성과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항 남방파제에서 해경이 803광제호를 크레인으로 뒤집어 물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광제호는 전날 포항 앞바다에서 파도에 뒤집혀 선원 9명 가운데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3명은 구조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항 남방파제에서 해경이 803광제호를 크레인으로 뒤집어 물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광제호는 전날 포항 앞바다에서 파도에 뒤집혀 선원 9명 가운데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3명은 구조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 구룡포 앞바다에서 통발 어선이 전복된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닷새째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3일 현재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해군함정과 민간어선까지 동원 #높은 파도에 수색 어려움 #선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

3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시 앞바다에서 전복된 제803 광제호(27t급) 실종 선원 반모(45)씨와 손모(54)씨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색 작업에는 해경 경비함정 6척과 해군 함정 2척, 해양수산부 관공선(무궁화호) 1척, 민간 어선 4척이 투입됐다. 해경과 해군에서 투입한 헬기 3대는 공중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수색 작업은 높은 파도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5시 동해남부 전 해상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는 2일 오전 10시에 해제됐지만 사고 지점 해상에는 아직도 파고가 2~3m로 높은 상태다. 해경은 사고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표류예측시스템을 활용해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방파제에서 해경 직원과 잠수사가 예인한 803광제호의 실종자를 찾고 있다. 광제호는 전날 포항 호미곶 동쪽 해역에서 파도에 뒤집혀 선원 9명 중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3명은 구조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방파제에서 해경 직원과 잠수사가 예인한 803광제호의 실종자를 찾고 있다. 광제호는 전날 포항 호미곶 동쪽 해역에서 파도에 뒤집혀 선원 9명 중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3명은 구조됐다. [연합뉴스]

앞서 광제호는 지난달 30일 오전 4시30분쯤 포항시 구룡포에서 북동쪽으로 37㎞ 떨어진 지점에서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선원 9명 가운데 선장 김모(58)씨 등 3명이 구조되고 4명이 사망했다. 2명은 실종됐다.

포항해경은 배에 그물 등 어구를 과다하게 실어 높은 파도에 배가 복원력을 잃고 그대로 뒤집힌 건 아닌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광제호는 사고 당시 배 무게와 비슷한 규모의 적재물(28.77t)을 실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선박안전기술공단과 공조해 광제호에 있던 기름·얼음·어구 등이 복원력을 상실할 수 있는 무게였는지 조사 중이다.

김모 선장은 해경 조사에서 "울릉도 코스로 속력 6.5~7노트, 우현선수 방향에 약 2.5m의 파도를 받으면서 항해 하던 중 갑자기 배가 기울어지면서 전복됐다"고 진술했다. 구조된 기관장 허모(58)씨도 "출항 후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기관실에 있다가 배가 좌현 선미로 기운다는 느낌이 들어 갑판 위로 나오면서 '배 넘어 간다'고 외쳤고 1~2분 사이에 급격히 기울어 전복됐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포항 호미곶 동쪽 해역에서 뒤집힌 통발어선 주변에서 해경대원과 잠수부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포항해양경찰서]

지난달 30일 포항 호미곶 동쪽 해역에서 뒤집힌 통발어선 주변에서 해경대원과 잠수부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포항해양경찰서]

이와 관련해 해경은 3일 선장 김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사전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2일 오전부터 선장의 과실 여부를 조사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입건했다"며 "어선위치발신장치의 구조 요청 버튼을 눌렀는지, 탈출을 하면서 구조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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