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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나이애가라 말고 그 동네 또 뭐가 있냐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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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양질의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세인트 제이컵스 파머스 마켓.[사진 캐나다관광청]

양질의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세인트 제이컵스 파머스 마켓.[사진 캐나다관광청]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주는 캐나다의 매력을 집약해 놓은 땅이다. 비단 최대 도시 토론토와 대자연의 상징과도 같은 나이애가라폭포를 품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면적 107만㎢로 한반도의 4.8배에 이르는 광활한 땅 온타리오를 여행하다 보면 캐나다의 여러 모습을 마주치게 된다. 활기찬 재래시장이 열리는 세인트 제이컵스(St. Jacobs), 현지인의 휴양도시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식도락 여행지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Prince Edward County)까지. 온타리오의 숨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팔색조 매력 캐나다 온타리오 #장터로 유명한 세인트 제이컵스 #온천 품은 호캉스 명소 블루마운틴 #와이너리·레스토랑 즐비한 마을 #토론토엔 533m 높이 에지 워크

마차 타고 시장 구경

아찔한 마천루를 뽐내는 인구 260만 명의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를 빠져나와 서쪽으로 1시간30분 차를 달리면 ‘시장의 도시’ 세인트 제이컵스에 닿는다. 캐나다의 여느 시골 마을처럼 목가적인 풍경을 갖고 있는 세인트 제이컵스가 토론토 시민의 근교 여행지로 사랑받는 이유는 신선한 식재료를 살 수 있는 시장 덕분이다. ‘세인트 제이컵스 파머스 마켓 & 플리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시장은 여름철(6~8월)에는 화·목·토요일, 그 외에는 목·토요일 빠짐없이 찾아온다.

참여 상인만 100여 명에 달하는데, 눈으로만 둘러봐도 반나절이 걸릴 정도의 규모다. 독일이민자 자손들이 대대손손 전수된 레시피로 만든 소시지, 100% 야생에서 채취한 꿀 등이 인기 품목이다. 양질의 식재료로 만든 즉석 음식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천국이기도 하다.

양질의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세인트 제이컵스 파머스 마켓.[사진 캐나다관광청]

양질의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세인트 제이컵스 파머스 마켓.[사진 캐나다관광청]

파머스 마켓 앞에서 출발하는 마차 투어는 세인트 제이컵스의 명물 중 하나. 다양한 마차 투어 코스가 있는데, 메노나이트 팜 투어(Mennonite Farm Tour) 코스가 특히 인기다. 메노나이트는 전통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기독교 종파를 가리키는 말로, 메노나이트 신도들이 세인트 제이컵스에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메노나이트 팜 투어에 참여하면 메노나이트 마을을 구경하고, 이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4~10월은 마차 투어,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썰매 투어로 운영된다.

캐나디안 ‘호캉스’를 즐기려면

메노나이트 마을을 둘러보는 마차 투어.[사진 캐나다관광청]

메노나이트 마을을 둘러보는 마차 투어.[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면 블루마운틴에 닿는다. 온타리오에서 블루마운틴은 두 가지로 유명하다. 첫 번째는 블루마운틴 산이다. 험준한 로키산맥을 품고 있는 캐나다에서 500m에 불과한 동산을 왜 언급할까 싶지만 너른 평야지대가 펼쳐진 캐나다 동부에서는 단연 돋보인다. 두 번째는 블루마운틴 리조트다. 단 하나의 리조트가 아니라 리조트 10여 개와 수많은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는 휴양 타운이다. 야트막한 산 아래로 짙푸른 조지언 베이(Jeorgian Bay)가 펼쳐지는 지대에 크고 작은 리조트가 들어선 블루마운틴은 온타리오주 사람들이 꼽는 최고의 ‘호캉스(호텔+바캉스)’ 여행지이기도 하다.

블루마운틴 리조트는 스키장이 개장하는 겨울 시즌(Winter Season)과 봄·여름·가을의 그린 시즌(Green Season)으로 나눠 운영된다. 동부의 휘슬러(캐나다 서부의 스키 명소)로 알려진 블루마운틴이지만 그린 시즌의 매력을 논하지 않으면 리조트를 제대로 즐겼다고 말할 수 없다. 블루마운틴 리조트에는 하이킹·골프·산악자전거·집라인 시설이 있는데 그린 시즌이야말로 체험의 적기이기 때문이다. 액티비티 이후 지친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스파도 블루마운틴의 즐거움 중 하나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스칸디나브 스파(Scandinave Spa)가 규모와 시설 면에서 가장 유명하다.

미식 여행지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

온타리오 현지인이 즐겨 찾는 거대한 휴양단지 블루마운틴 리조트.[사진 캐나다관광청]

온타리오 현지인이 즐겨 찾는 거대한 휴양단지 블루마운틴 리조트.[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가 이웃하고 있는 거대한 호수 온타리오호 동쪽 끝에는 인구 2만5000여 명의 도시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가 있다. 최근 이 도시를 활동 기반으로 삼는 예술가가 늘어나면서 예술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소규모 갤러리를 순례하는 것 말고도 여행객이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에서 즐길거리는 바로 맛이다. 일명 ‘테이스트 트레일’로 불리는 도로를 따라 온타리오 대표 와이너리와 레스토랑을 방문할 수 있다. 자전거나 자동차를 타고 한적한 테이스트 트레일을 달리다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한나절 쉬다 가기 좋다.

그중 카운티 사이더 컴퍼니(County Cider Company)는 음식과 아름다운 경치 등 술맛 돋우는 요소가 그득한 와이너리로 입소문이 났다. 카운티 사이더 컴퍼니에서 빚는 음료는 와인이 아니라 사과를 발효해 만든 애플 사이다다. 직접 농작한 사과나무에서 과일을 수확해 100% 사과로만 만든 사이다를 빚는 와이너리로 100년 이상의 내력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다양한 사이다를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을뿐더러 상큼한 애플 사이다와 찰떡 궁합인 화덕 피자도 맛볼 수 있다. 사이다를 곁들인 점심을 먹는 동안 와이너리 앞으로 드러나는 프린스 에드워드 베이(Prince Edward Bay)의 경치는 덤이다.

몸으로 즐기는 토론토와 나이애가라폭포

블루마운틴 리조트의 명물 투명 곤돌라.[사진 캐나다관광청]

블루마운틴 리조트의 명물 투명 곤돌라.[사진 캐나다관광청]

온타리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여행지가 토론토와 나이애가라폭포다. 이왕 들를 여행지라면 남들과는 달리 더 재밌게 여행하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토론토의 CN타워 꼭대기에서 진행되는 ‘에지 워크’체험.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의 CN타워 꼭대기에서 진행되는 ‘에지 워크’체험.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는 북미의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는 여행지처럼 보인다. 하지만 몸으로 부딪쳐 보면 다르다. 토론토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체험거리는 CN타워의 에지 워크다. 높이 533m의 CN타워 꼭대기까지 투명 승강기로 올라가 유리 바닥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116층 높이의 야외 공간에서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구름 속 산책을 즐기면 미션 클리어! 일명 ‘에지 워크’는 연중 운영하지만 날씨에 따라 쉬는 날도 있다.

나이애가라폭포 여행 기억도 눈보다는 몸에 각인될 때 더 강렬하다. 폭포의 웅장함과 박력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체험거리는 혼블로어 나이애가라 크루즈(Hornblower Niagara Cruise)다. 배를 타고 나이애가라강을 거슬러 올라가 폭포 바로 밑까지 들어가 보는 여행이다. 지붕이 없는 2층 갑판 자리가 명당으로 거대한 물보라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최근 새롭게 오픈한 집라인(MistRider Zipline to the Falls)과 미로 같은 터널을 지나 폭포 뒤로 들어가 보는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Journey Behind the Falls), 그리고 온타리오호와 나이애가라강의 스릴 넘치는 급류를 체험할 수 있는 월풀 제트보트(Whirlpool JetBoat)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나이애가라폭포를 특별하게 체험할 수 있다.

◆여행정보

온타리오 여행은 최대 도시 토론토를 관문으로 삼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에어캐나다가 인천~토론토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에 나왔던 캐나다 여행 코스를 따라갈 수 있는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가 많다. 토론토와 나이애가라폭포뿐 아니라 블루마운틴 리조트, 세인트 제이컵스 등 온타리오 곳곳을 돌아보는 상품이다. 문의 하나투어(1577-1233), 샬레트래블(02-323-1062), 세계로여행사(02-3482-5775).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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