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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진료비 중 65세 이상 비중, 사상 첫 '40% 벽' 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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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진료비 증가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34조원으로 집계됐다. [중앙포토]

노인 진료비 증가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34조원으로 집계됐다. [중앙포토]

올 상반기 건강보험 전체 가입자에 진료비 34조원이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틀니·임플란트 시술 등 치과 진료가 급증해 고령화 영향이 뚜렷했다.

심평원·건보공단, 올 상반기 진료비 통계 발표 #모두 34조원…가입자당 평균 67만1587원 들어 # #지난해 동기보다 9.2% 증가 #65세 이상 진료비가 전체 39.9% 달해 #노인 틀니·임플란트 등 치과 진료 급증 #70대 이상 진료비, 가입자 평균 3배 넘어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보 적용 진료비는 총 33조985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2%(2조8604억원) 늘어난 액수다.

연간 건강보험 적용 진료비 통계. 올해 상반기 진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났다. [자료 건보공단ㆍ심평원]

연간 건강보험 적용 진료비 통계. 올해 상반기 진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났다. [자료 건보공단ㆍ심평원]

  건보 진료비를 의료기관별로 따져보면 치과병원(27%)과 치과 의원(23.1%)의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김재식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 차장은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치과에서 틀니·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경우가 꾸준히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기관별 진료비는 치과병원(21.3%), 치과 의원(21%)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임플란트 시술 중인 치과 의사. 임플란트와 틀니 시술을 받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치과 진료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중앙포토]

임플란트 시술 중인 치과 의사. 임플란트와 틀니 시술을 받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치과 진료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중앙포토]

  현재 65세 이상 건보 가입자라면 틀니는 7년에 1번, 임플란트는 평생 2개까지 건보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라 노인 틀니·임플란트의 본인 부담 비율을 50%에서 30%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치과를 찾는 노인들의 발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노인에게 들어가는 진료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건보 가입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전체의 13.1%인 665만명이다. 하지만 이들이 쓴 진료비는 13조5689억원으로 전체의 39.9%를 차지했다. 노인들이 가입자 비율 대비 3배의 진료비를 쓴다는 의미다. 2012년 34.2%였던 노인 진료비 비중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엔 38.7%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65세 이상 노인의 건보 적용 진료비 통계. 노인 진료비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올 상반기에39.9%를 기록했다. 올해 안에 4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자료 건보공단ㆍ심평원]

65세 이상 노인의 건보 적용 진료비 통계. 노인 진료비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올 상반기에39.9%를 기록했다. 올해 안에 4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자료 건보공단ㆍ심평원]

   노인 1인당 월평균 진료비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4만423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7580원 늘었다. 노인 입원은 '백내장’(11만9256명)이 가장 많았고, 외래 진료는 '고혈압'(230만8531명)이 최다였다.

고령화 속에 늘어나는 건보 진료비

  건보 가입자들은 올 상반기에 1인당 평균 67만1587원(6개월 기준)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난 액수다. 특히 연령에 따른 진료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10세 미만 영·유아의 1인당 진료비는 48만6769원으로 전체 평균의 72%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되레 0.7% 줄어들었다. 반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1인당 진료비는 222만6937원으로 전체 평균의 3.3배를 기록했다. 10세 미만 영·유아와 비교하면 4.6배로 차이가 더 벌어진다.

  한편 올해도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 내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이들 병원의 진료비는 총 1조45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했다. 전체 의료기관 중 7.3%, 상급종합병원 중 35.8%를 차지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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