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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역 찾은 멜라니아 '킬힐' 패션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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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재난지역으로 가기 위해 대통령 전용헬기에 탑승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구두. [AFP=연합뉴스]

텍사스 재난지역으로 가기 위해 대통령 전용헬기에 탑승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구두.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킬힐(매우 높은 굽)' 패션이 구설에 올랐다. 패션모델 출신인 멜라니아에게 킬힐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미국 역사상 최악의 폭우로 기록된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주를 방문하는 길에도 검정 하이힐을 신어 비난을 샀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MI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라니아는 29일 카키색 점퍼에 검정 바지, 가늘고 뾰족한 힐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백악관에서 나섰다.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하기 위해서다. 비옷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조적인 차림이었다. 여느 때 같으면 기삿거리도 아니지만, 여러 명이 숨진 재난지역 방문 차림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백악관에서 나서는 길. [AP=연합뉴스]

백악관에서 나서는 길. [AP=연합뉴스]

마린 원에 탑승하고 있는 트럼프 부부. [EPA=연합뉴스]

마린 원에 탑승하고 있는 트럼프 부부. [EPA=연합뉴스]

SNS에서는 "홍수가 났을 땐 아무도 4인치(약 10㎝) 힐을 안 신으니까 멜라니아는 그걸 신었나" "텍사스에 가면서 고무장화 대신 하이힐을 신었네. 진짜 재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게 분명해"라는 등의 글이 올랐다.

이런 비난을 의식해서일까. 멜라니아는 텍사스 코푸스 크리스티 공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내릴 때는 하얀 아디다스 스니커즈로 갈아신은 상태였다. 하지만 선글라스는 여전했고, 셔츠 깃은 세운 상태였다. 게다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를 의미하는 'FLOTUS'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 야구모자를 쓰고 있어서 또다시 놀림거리가 됐다. "미국 영부인인지 모를까봐 그걸 모자에 썼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는 USA가 적힌 흰색 야구모자를 썼다.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재난지역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재난지역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MIC는 전임 퍼스트레이디들의 차림새와 비교하면서 "재난지역을 방문하는 영부인의 패션은 진심 어린 동정심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의 로라 부시 여사는 흰 재킷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었고,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10년 아이티 지진 현장을 찾았을 때 수수한 면바지와 단화 차림이었다.

2010년 아이티를 방문한 미셸 오바마 여사. 남색 남방과 면바지, 단화 차림이다. 같은 옷에 운동화만 바꿔 신은 경우도 있었다. [AP=연합뉴스]

2010년 아이티를 방문한 미셸 오바마 여사. 남색 남방과 면바지, 단화 차림이다. 같은 옷에 운동화만 바꿔 신은 경우도 있었다. [AP=연합뉴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사망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경찰당국은 홍수에서 3500명 이상을 구출했으며, 소방당국도 400명 이상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으나 해리스 카운티에서만 대략 2200명이 구조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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