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영화 골라드립니다
[매거진M] ‘혈투’(2011) ‘신세계’(2013) ‘대호’(2015) 그리고 ‘브이아이피’(8월 23일 개봉)까지. 비극에 휘말린 남자들의 거친 세계를 그리며 인상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온 박훈정(43) 감독. 그에게도 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가 있을까? 박훈정 감독이 반한 남자영화 속 캐릭터 BEST 5를 들었다. 귀띔하자면, 언젠가 그의 영화에서 양조위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내 영화에선 단연 강 과장. 그에게 늘 미안했다."
“‘대부’의 모든 캐릭터가 좋지만, 한 명만 말한다면 소니다. 코를레오네 가문의 첫째 아들. 불같은 성격이 강렬했다. 죽어가던 그 최후의 장면까지.”
“홍콩 느와르 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다. 고등학교 때 처음 봤다. 주인공 세 친구 중 아비가 비극적으로 엇갈린 우정에 눈물 흘리던 장면은 지금도 못 잊는다.”
“양조위의 골수팬이어서 그가 출연한 홍콩 TV 무협 시리즈도 다 봤다. 구구절절 설명 안 해도 그냥 다 이해하게 만드는 그 눈빛, 분위기. 언젠가 같이 작업해볼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너무 보고 싶어서 개봉하자마자 극장에 달려갔다. 어떻게 보면 신파인데, 되게 담담하다. 건조한 표정으로, 보는 사람을 계속 울게 만들었던 료타 캐릭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내 영화 중에는 단연 강 과장. 부하들을 위험에 빠트리다 보니, 관객들한테 미움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보면 본인의 삶도 통째로 갈아 넣을 만큼 경찰 일에 충실했던 것인데…. 더 외롭게 만든 것 같아서, 뭐랄까, 늘 미안함을 느끼게 되는 캐릭터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