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처럼 유기견을 ‘퍼스트 도그(first dog)’로 입양했다.
프랑스 ‘퍼스트 도그’도 검은 강아지, 래브라도+그라폰 종 #문재인 대통령의 검은 강아지 ‘토리’ 연상 #마크롱의 잡종 선택 두고 “좌도 우도 아닌 정치적 스탠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 주말 래브라도와 그라폰 종이 섞인 강아지를 반려동물로 결정했다. 태어난 지 1년 반 된 이 강아지는 파리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 있다가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눈에 띄어 엘리제궁에 입성하게 됐다. 이 강아지도 검은색이어서 문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 토리를 연상케한다.
BBC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2시간 가량 고민 끝에 선택했다”며 “유기견 보호소에 250유로(약 33만원)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강아지를 ‘네모’라고 이름지었다. 프랑스의 공상과학 소설가 쥘 베른이 1869년에 쓴 ‘해저 2만리’의 주인공 네모 선장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책을 즐겨 읽는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네모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아프리카 니제르의 마하마두 이수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는 자리에 처음 등장해 데뷔했다. 이수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마크롱 대통령 옆에서 꼬리를 흔들며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독일ㆍ스페인ㆍ이탈리아 정상과의 회담 자리에도 나타났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집권한 역대 모든 프랑스 대통령들은 엘리제궁에서 ‘퍼스트 도그’를 키웠다.
대부분 래브라도 종을 입양했지만,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게서 선물 받은 코기 종을 입양했다.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2차 대전 참전용사로부터 선물 받은 래브라도 종의 검은 개 ‘필레’를 키웠다. ‘필레’는 유럽우주국(ESA)의 무인착륙선의 이름이다.
프랑스 정치평론가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래브라도와 그리폰 종이 섞인 ‘잡종’을 고른 것을 주목하며, “마크롱 대통령이 좌도 우도 아닌 자신의 정치적 스탠스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