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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실제 도입은 기업이 판단해야 … 직업 진화시키면 충격 완화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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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래직업 리포트 ① 13년 앞으로 온 ‘AI 쇼크’

인공지능과 로봇의 기술적 직업 대체율을 조사한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의 작업은 “기술이 발전하면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연구팀은 김기응(KAIST)·최재식(UNIST)·안창욱(GIST) 교수 등 국내 인공지능 전문가 21명을 설문조사했다. 국내 398개의 직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44개의 역량에 대해 2020~2040년 5년 단위로 기계가 어느 수준에 도달할 것인지를 예측해 달라고 요청했다.

‘로봇 쇼크’ 왜·어떻게 조사했나

받아든 결과를 현직 수행에 필요한 역량값과 비교해 기술적 대체율을 계산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의 듣고 이해하기 역량은 2025년엔 7점 만점에 4점, 2030년엔 4.62점 수준일 거란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패스트푸드 매장 점원의 경우 요구되는 ‘듣기’ 역량의 수준이 4.3점이기 때문에 2025년엔 인공지능이 해당 역량을 대체할 수 없지만 2030년엔 가능한 셈이다.

그동안 기계의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전망한 연구는 여럿 있었다. 고용정보원의 이번 연구는 ▶전문가들의 객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역량별로 인간과 기계의 수준을 비교하고 ▶분석값이 시계열별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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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도 있다. 이 연구는 기술적 대체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을 뿐 실제 시장에서 일어날 대체 가능성은 전망하지 않았다. 직업별로 요구되는 인간 역량이 2015년 기준으로 고정된 것도 오해를 낳을 수 있다.

고용정보원의 박가열 박사는 “로봇·인공지능 도입 여부는 비용 대비 효용, 사회 규제 등을 따져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며 “인간만이 잘할 수 있는 역량에 집중해 일을 진화시킨다면 미래 일자리 충격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임미진·최현주·정선언·김도년·하선영 기자, 홍희진(미국 스탠퍼드대 1학년)·곽연정(연세대 국제대학원) 인턴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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