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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출동헬기 조종사 ‘2000발로 무장’”

중앙일보

입력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전일빌딩을 향한 헬기 사격 의혹을 보도한 중앙일보 2017년 1월 13일자 1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전일빌딩을 향한 헬기 사격 의혹을 보도한 중앙일보 2017년 1월 13일자 1면.

1980년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군 헬기 조종사가 작성한 검찰 진술 조서가 공개됐다.

 28일 한겨레는 5·18 당시 광주에 출동했던 헬기 조종사 16명과 무장사 1명 등 17명이 1989년 서울지검에 낸 고소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의 진술은 89년 2월 광주문화방송이 5·18을 다룬 첫 방송 프로그램 ‘어머니의 노래’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 등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가 공개한 진술서에 따르면 헬기 조종사는 ‘수행실적’에 ‘참가 기간 중 광주 시내의 공중 정찰을 실시한 바 있고 광주 교도소 내에 착륙하여 대기한 바 있고 정확한 비행 시간은 기억에 없다’고 적었다. 또 ‘무장상태’에는 ‘7.62’ ‘2000발’이라고 썼다. 7.62는 기관총에 쓰이는 구경 7.62mm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격실시 여부’는 ‘없음’으로, ‘참고사항’으로 ‘당시 CAC(전투사령부로 추정) 정보장교를 탑승하여 시내 전역을 정찰하다 지휘 차량을 약 1시간 가량 계속 추적하다 지상에서 쏜 총 탄에 맞을 뻔하였고 그때 같이 비행하던 4H-1H는 6발을 동체에 맞은 사실이 있음. 사격은 전혀 한 바 없음’이라고 진술했다. 진술 날짜는 1989년 2월 10일로 나타났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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