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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샤워했다는 '제인 도' 감독의 초기작은?

중앙일보

입력

[히든무비] 트롤 사냥꾼 

영화 '트롤 사냥꾼'의 한 장면

영화 '트롤 사냥꾼'의 한 장면

감독 안드레 외브레달 장르 공포, 스릴러 상영 시간 103분 등급 12세 관람가 제작연도 2010

[매거진M]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화제작은 단연 ‘제인 도’(8월 24일 개봉)였다. 이름도 낯선 노르웨이 출신의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이 만들었는데, 시체 부검소에서 벌어지는 밀실 공포물이다. 작가 스티븐 킹이 ‘절대 혼자 보지 말 것’이란 리뷰를 남겼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는 후문이다. ‘제인 도’를 보기 전 챙겨봐야 할 것이 있다. 외브레달 감독의 뿌리를 알 수 있는 로컬 영화 ‘트롤 사냥꾼’이다. 괴이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정말이지 이상한 영화다. 주인공인 세 명의 대학생은 노르웨이 숲에서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카메라를 들고 숲으로 향한다. 거기서 한 사냥꾼을 만나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의 타깃은 트롤이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거대 괴물 말이다. 숲엔 이미 많은 트롤이 살고 있었고 정부는 이를 감추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트롤을 찍기 위해 헌터와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간다. 외브레달 감독은 저예산으로 대형 CG 크리쳐가 나오는 영화를 그럴싸하게 완성하기 위해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했다. 한 대의 핸드헬드 카메라로 트롤의 모습을 ‘웬만하면’ 안 보여주면서, 강도 높은 공포를 조성하는데 기가 막힌다. 밀실 정부의 그릇된 모습까지 풍자하니 그 재기가 빛난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TIP 노르웨이 설화에서 따온 다양한 형체의 트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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